●흑 조한승 8단 ○백 강동윤 4단
제5보(73∼92) 흑이 우변에서 큰 실리를 취하는 동안 백은 두터움을 얻었다. 그 두터움을 바탕으로 중앙 흑 대마를 공격하려 했던 것인데 흑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해 지금은 오히려 흑에게 거꾸로 쫓기고 있다. 이렇게 돼서는 당연히 백의 낭패 국면이다.
흑 73부터 77까지 흑이 기분 낼 때 백 78의 건너붙임은 백이 재차 반격을 시도하기 위한 밑거름 같은 수. 이 수도 없다면 백은 이미 항복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흑 81로 붙여서 백의 응수를 물은 수가 너무 멋을 부린 수였다. 백이 받아준다면 큰 활용이 되겠지만 이를 무시하고 백 82로 돌을 갈라오자 지금까지 수세였던 백이 완전히 공세로 바뀌게 된 것이다.
참고도1
따라서 흑 81로는 (참고도1) 1로 단수를 쳐야 했다. 백 2로 연결하면 흑 3의 젖힘이 기분 좋다. 한 눈에 백의 위기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백 2로 A에 이어주면 이때는 흑 2의 날일자로 연결한다.
참고도2
백 86으로 끊긴 다음에 (참고도2) 흑 1로 단수 치는 것은 안된다. 백 2,4면 중앙 흑 석점이 속절없이 잡힌다. 상변 흑 넉점도 위기이고 A의 단점도 그대로이다.
흑 87,89로 급한 불을 끄는 사이에 백은 92로 기분 좋은 곳을 늘여서 실속을 챙긴다. 이제 흑의 유일한 희망은 중앙의 백 대마에 대한 공격뿐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5-12-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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