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아무리 ‘한우’라고 주장해도 찜찜한 느낌을 완전히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강남 역삼동 소 루에서는 안심해도 된다. 도축한 시기, 생산농가, 한우의 등급 등이 표시된 ‘생산이력실명제’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한우등심이라도 등급에 따른 육질의 차이가 심하다. 한 마리를 잡으면 7㎏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최상급 육질인 1++A나 1+A등급의 등심만을 고집하는 곳은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다. 물론 값도 만만치 않다.
소마루에서 꽃등심은 1인분에 3만 3000원. 하지만 꽃등심을 살짝 구워 한점 입에 넣으면 본전생각은 사라진다. 선홍빛에 마블링이 물결치는 고기를 입안에 살짝 넣어보았다.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게 녹는 부드러운 육질과 달콤한 육즙이 입안 가득해졌다.‘한우 중에도 암소, 특히 새끼를 낳지 않은 소만을 고집한다.’는 이 집의 자랑이 정녕 거짓이 아닌 듯하다. 또 고기만으로는 양이 작은 사람들을 위해 버섯, 가래떡, 대하 등을 함께 구워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배려도 고맙다. 정말 귀하다는 꽃살치살은 1인분에 3만 4000원인데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이 너무 작아 예약을 해도 맛보기가 쉽지 않다. 갈비살, 양념 갈비, 주물럭, 등심으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시키면 소 루의 모든 것을 맛 볼 수 있다.8만원. 고기 손질하고 남은 부분을 넣고 끓인 칼칼한 선지해장국은 서비스. 또 공기밥을 시키면 나오는 청국장은 깔끔하다. 양이 넉넉한 냉면과 해장국은 점심시간대 샐러리맨들에게 인기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5-09-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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