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데이트 (14) - 김수경

5분 데이트 (14) - 김수경

입력 2005-08-23 00:00
수정 2005-08-23 13: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형적인「황해도」미인, 미스·수도여사대(首都女師大) 김수경(金秀敬)양

이미지 확대
5분데이트 - 김수경
5분데이트 - 김수경
『태어나긴 황해도 사리원인데 6·25때 월남했으니까 고향의 기억은 없어요. 기억나는 건「트럭」에 실려 흔들리며 월남하던 것 뿐예요』

하는 이 아가씨는「미스」수도여사대(수도여자사범대학) 김수경양. 이제 22세니 월남할 땐 세살박이 귀염둥이였을 것. 워낙은 6남매였으나 황해도 재령에 있는 외할아버지댁에 피난해 있던 3남매는 미처 월남하지 못해 지금은 오빠 한 분과 남동생 하나뿐이라고.

같이 월남했던 아버지는 1·4 후퇴 후 납북(拉北)당했다는 남북분단의 비극을 아주 철저히 겪은 아가씨다. 그러나 김양은 아주 쾌활하다.

『어머니가 하도 잘해주셔서 아빠 생각이 안나요』하면서,

『지금 미국 가있는 오빠가 내년에 돌아오시면 오빠는 건축설계, 저는 실내장식으로 엄마 편케 해드려야죠』한다.

키 158cm에 몸무게 46kg. 덕성여고를 거쳐 수도여사대에서 생활미술을 전공, 이번에 조업한다. 여고시절의 별명은 예쁘다고『꽃경이』. 그런데 살이 쪄서 큰 고민이었다고. 한때 54kg까지 올라갔는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하는 게 많아지니까 살이 내리더라고. 한때는 1박 2식의 절식(節食)생활도 했고.

『결혼상대자는 제 전공, 특기를 이해하고 권장해줄 수 있는 분이어야겠죠. 수입요? 아껴서 쓰고 조금씩이나마 저축할 수 있다면 좋아요. 단 그 남자가 발전성만은 있어야죠』라면서 김양은

『전 어디가나 복이 많은 얼굴이래요. 그러니까 이번 호「선데이 서울」도 잘 팔릴 거에요』

재치있는 애교 일석(一席).

취미는 군것질. 특히 단 것을 좋아하며「초콜레트」앞에선「완전히 무력」해진다니 연서(戀書) 대신「초콜레트」선사를 부지런히 해야할 듯. 아직 애인은 없다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달란다. 귀염성 있고 예쁘고 복스러운 얼굴이 전형적인 황해도 미인의「타입」그대로다.

그토록 민족의 수난을 겪은 아가씨이면서도 한 줄기의 어두운 그늘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대견스럽기도 믿음직스럽기도 하다.

『우리 아빠가 보시면 우리 딸이 이렇게 컸구나 하시겠네』하는 김양에게 진심으로 복있는 내일이 있길.

※ 뽑히기까지

수도여사대 가정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모은「패션·쇼」에서 한복「모델」로 나왔던 것이 뽑히게 된 계기가 되었다.「모델」로 뽑힌 아가씨는 모두 20명. 그 중에서 한복「모델」이 12명인데 이중 심사를 맡았던 교수님들이 의견을 모아 추천해 주신 아가씨가 바로 김수경양. 정초「무드」를 살리기 위해 역시 한복을 입혔다.

[ 선데이서울 69년 신년호 제2권 제1호 통권15호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