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서 연기자로 박혜원

CF★서 연기자로 박혜원

입력 2005-03-17 00:00
수정 200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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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박혜원 박혜원
“전화했어. 전화했다구.”(남) “이젠 거짓말까지 하세요?”(여) “그만두자. 힘들다.”(남) 화내는 여자 친구에게 결별을 고하고 횡하니 떠나가는 남자.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슬픈 표정을 짓는 여자. 순간, 화면 위로 “혜원씨,SK텔레콤을 쓸 때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남녀간의 전화 통화로 인한 오해를 소재로 삼은 이 CF가 화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빼어난 미모를 지닌 이 여성의 정체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대체 ‘혜원씨’는 누구일까.

이 CF가 방송된 뒤 화장품·음료 등 CF와, 방송 출연 섭외가 쇄도하고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의 모델로 회자되는 등 ‘깜짝 신데렐라’로 떠오른 화제의 주인공은 박혜원(18·본명 박예슬)양. 현재 서울 숙명여고 3학년에 재학중인 꿈 많은 소녀다.

하지만 박양은 광고계에서는 일찌감치 알려진 ‘재목’. 지난해 홍콩 맥도널드 CF와 아시아 7개국에 방영되는 존슨&존슨 ‘아큐브렌즈’ CF를 통해 해외에 먼저 얼굴을 알렸다. 예쁜 한글 이름을 두고 CF속 이름을 예명으로 쓴 이유는 인기 스타 한예슬과 이름이 같기 때문.

실제 마주한 박양은 170㎝가 넘는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를 지닌 성숙한 여인의 모습이었지만, 입가에 연신 피어나는 앳된 웃음과 말투는 영락없는 새침떼기 여고생의 그것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교복 차림에도 불구하고 제 얼굴을 알아볼 때가 종종 있어요. 제 자신조차 얼떨떨하죠. 친구들은 더 깜짝 놀래더라고요.(웃음)”

쑥스러운 나머지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CF촬영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박양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어릴적부터 연예인이 되길 희망해 왔지만, 완고한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원하던 예술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하는 등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박양은 집요하게 부모님을 설득했고, 지난해 연기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CF계로 발을 들였다.

“제 목표는 연기자예요.CF는 제 얼굴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앞서 연기 공부할 시간을 벌기 위한 준비 단계이지요.”박양은 CF 한편으로 뜬 뒤 무작정 연기에 발을 들였다가 이내 사그라지는 ‘반짝 스타’가 되지 않기 위해 1년전부터 매일 4시간씩 연기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쁘고 청순한 외모와 달리 그녀는 ‘털털녀’에 가깝다. 스키·승마 등 레포츠 실력도 수준급이고, 최근엔 ‘K-1’과 ‘프라이드’ 등 이종격투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영화 마니아지만, 멜로물보다는 심리·미스터리물을 찾는단다.

장진영·조승우 등 처럼 외모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연기자로 커나가고 싶다는 박양은 올 중반쯤 TV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혜원씨’이름 하나로 과분한 관심을 받는 등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저만의 매력과 실력으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거예요. 많이 격려해 주세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2005-03-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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