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섭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수분 섭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05-03-10 00:00
수정 2005-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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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마실 때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은 적당한 표현이 아니다.

물을 자주 마시면 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온 적이 있다. 매일 2ℓ 가량의 물을 마시면 연간 3만 6000㎈를 소모할 수 있으며, 이는 5㎏ 상당의 지방을 없앨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즉 물 자체는 열량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물이 신체의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는 ‘열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줄어든다. 우리 몸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극이 가해져야 이를 느낄 수 있는 ‘역치의 법칙’이 존재한다. 같은 맥락에서 몸 안으로 들어온 발암물질이 암세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정 농도 이상이어야 하는데, 물은 농도를 떨어뜨려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갈증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혈액 등 몸에 필요한 거의 모든 성분을 실어나르고 노폐물과 독소를 씻어내며 땀을 통해 체온까지 조절한다. 인체내 물은 대·소변과 피부, 호흡 등을 통해 하루에 2.5ℓ 정도 빠져 나간다. 따라서 체내 에너지 생성과정에서 생기는 물 0.3ℓ, 음식물에 포함된 수분 0.9ℓ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1.3ℓ의 물을 매일 마셔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물은 몸에서 20%가 빠져 나가면 생명을 잃게 되며,5%만 부족해도 세포나 혈관의 물이 빠져 나와 부종이 생겨 붓게 되는 만성탈수증에 시달리게 된다. 만성탈수가 장기화되면 갈증과 공복감을 혼동,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흔히 “몸이 부으면 살이 된다.”는 표현도 여기서 비롯됐다. 때문에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 뒤 몸무게가 줄었다며 좋아해서는 안 된다. 이는 수분 손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며, 과도하게 흘린 땀이 오히려 몸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게다가 수분 부족은 잔주름 등 피부 노화의 원인 중 하나이다.

음식을 먹을 때 물을 함께 마시면 소화불량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옳지 않다.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를 위해서는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소화불량을 피하기 위해서는 물을 언제 마시는가보다 음식물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커피와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중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루 섭취량이 300㎎ 이내일 경우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커피 2∼3잔, 녹차 5잔에 해당되는 양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5-03-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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