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도시 만들기] 시범아파트 ‘흉물’

[좋은도시 만들기] 시범아파트 ‘흉물’

입력 2004-12-01 00:00
수정 2004-12-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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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을 위해 국·공유지에 지은 서울시내 시범아파트가 건축후 30년이 지나면서 ‘도심 속 흉물’로 자리잡고 있다. 건물 곳곳에 금이 가, 붕괴우려가 있는 실정이지만 안전진단도 제대로 실시되지 않는 데다 서울시는 주민들이 부담하지 않는 한 재건축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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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와 지자체들이 앞다퉈 임대아파트를 적극 짓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범아파트처럼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범아파트는 중산층을 위한 주택공급 차원에서 1970∼76년 12개 지구에 98개동 2923가구가 건립됐다. 이 가운데 마포구 용강동·창전동과 서대문구 연희동·냉천동, 용산구 한남동·이촌동, 종로구 옥인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8개 단지 44개동 1354가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아파트는 균열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안전점검에서 ‘C등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건물의 구조 및 상태를 파악하는 안전진단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건설안전기술원 건축국 오강호 본부장은 “시범아파트의 경우 안전성을 위협하는 철근 부식이나 콘크리트 중성화 등이 상당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토지를 매입, 재건축 등을 추진하는 옥인동과 여의도동을 제외한 다른 시범아파트의 경우 건축 제한을 받거나 작은 부지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이다.

시범아파트 주민들은 현재 건물 노후화 등을 이유로 토지 소유자인 서울시 등에 건축 제한을 완화하거나, 시민아파트처럼 매입 후 택지개발지구내 우선입주권을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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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4-12-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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