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과 복수를 코드로,정색하고 보게 만드는 공포물이 식상하다면 ‘시실리 2㎞’(제작 한맥영화·13일 개봉)는 참신한 카드가 되겠다.아주 많이 웃기고,적당히 무섭고,약간의 감동까지 곁들여진 ‘짬뽕’ 호러물이다. 코미디는 등장인물 캐릭터들이 책임진다.코믹연기라면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임창정,TV에서 능청스럽게 웃겨온 권오중이 번갈아 폭소탄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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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 2㎞에 출연한 임은경·임창정 시실리 2㎞에 출연한 임은경·임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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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 2㎞에 출연한 임은경·임창정
시실리 2㎞에 출연한 임은경·임창정
다이아몬드를 독차지하려고 양이(임창정)일당을 배신한 석태(권오중)는 이내 곤경에 빠진다.도주길에 교통사고를 내고 몸을 숨기러 들어간 산골의 외딴집에서 뜻하지 않은 ‘적’을 만난다.다이아몬드를 노린 6명의 마을사람들이 그를 벽 속에 생매장하고,양이 일당이 뒤늦게 쫓아와 그를 찾기 위해 온갖 해프닝을 벌인다.
영화는 자잘한 소동을 이어붙여 재미를 배가해 나간다.호러 장르를 핑계삼아 현실감이 전혀 없는 해프닝들까지 유쾌한 상황극 속에 정돈해 넣는 게 영화의 장점.이마에 대못이 박힌 석태가 번번이 살아움직이는 등의 설정에는 리얼리티가 손톱만큼도 없지만,관객들은 눈감아주고 웃을 준비를 하게 되는 식이다.
과장된 캐릭터들로 채워진 화면이 다소 조악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그러나 처녀귀신 송이(임은경)의 비밀을 묘하게 코믹코드로 풀어내는 영화의 재주는 기대 이상이다.임창정의 ‘웃기는’ 카리스마를 새로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신정원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4-08-1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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