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임택규(32·프로골퍼)·전세영(26·회사원)

[우리 결혼해요]임택규(32·프로골퍼)·전세영(26·회사원)

입력 2004-07-08 00:00
수정 20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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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딜 가도 누굴 만나도 둘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그 말이 그렇게 기분 좋은 것인 줄 몰랐는데 이젠 알 것 같습니다.생김새부터 식성,성격까지 참 많은 것이 닮았습니다.아니 이제는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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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겨울,그저 친구의 소개로 만나 한순간에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했습니다.그의 전화벨 소리,그의 목소리,멀리서 걸어오는 그의 모습만 보아도 그냥 가슴이 떨릴 뿐이었습니다.이것이 과연 운명적인 사랑인가 의심할 정도로.그때 나이 겨우 22살이었거든요.적지않은 나이 차이로 많이 다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그는 항상 웃음으로 넓은 어깨로 보듬어 주는 정말 남자 중에 남자였습니다.

3년 넘게 서로에게 익숙하기만 했던 우리는 작은 전쟁을 치르게 되었고 짧은 냉전 끝에 다시 평화를 찾아 서로의 손을 잡았습니다.이제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인연을 여기까지 이르게 해 준 건,우리 둘의 절실한 사랑도 있었겠지만 서로의 가족에 대한 정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를 만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12월 마지막 날.일찍 종무식을 마치고선 그를 놀래주겠다며 그의 집 앞에 갔습니다.그는 마중을 나와 나를 반기며 급히 나오느라 옷을 제대로 못 입었다며 잠깐 집에 들어가자고 했습니다.물론 집엔 아무도 없다고 했었구요.현관문을 들어서자 고기 굽는 냄새가 풍겨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웬일입니까? 아무도 없다던 그의 집엔 어머니,아버지,외할머니,큰형님까지…,.온가족을 다 만나게 되었죠.

인연의 끈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진 않습니다.하나님께서 주시는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싸울 때마다 생각하고 되짚어 보는 게 있습니다.둘이 처음 만났던 그때 그 마음 그 느낌만큼만 가슴 떨려하며 서로를 생각하자고.그때처럼 가슴 떨리는 사랑은 없었거든요.



5년의 연애 끝에 9월4일 저희는 하나가 됩니다.
2004-07-0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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