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樂 희희낙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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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5-21 00:00
수정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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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이 시끄럽다고?

그만한 편견도 없다.나름대로 긴 역사를 가진 록은 그간 여러 갈래로 가지치기를 하면서 풍성한 숲을 이뤘다.

그러다 보니 비트가 있다는 공통점만 빼고는 전혀 다른 음악이 록이라는 한 장르로 묶인다.국내의 록도 예외는 아니다.최근 다양한 색깔의 록 음반이 잇따라 출시됐다.기분 따라 서로 다른 느낌의 록 음악을 골라보면 어떨까.

신나는 록… 내귀의 도청장치

기분이 우울하거나 더 ‘업’되고 싶다면 내귀에 도청장치의 앨범 ‘프라나’에 귀기울여 보자.경쾌한 80년대 메탈 사운드가 주조를 이루지만 약간은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보컬과 국내 팬들이 좋아할 만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앨범은 팝적인 느낌이 강해 록팬이 아니더라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단조이지만 경쾌하고 따라 부르기도 쉬운 ‘Cry’,강한 기타 프레이즈는 여전하면서 절로 어깨를 흔들게 만드는 ‘Magic Man’,이리저리 머리를 흔들면서 뛰어다니고 싶게 만드는 ‘1804’ 등 모든 곡이 고른 수준.

조용한 록… 스위트피

조용하게 주말을 보내면서 사색에 잠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스위트피의 앨범 ‘하늘에 피는 꽃’이 제격이다.

스위트피는 모던록 밴드 델리 스파이스에서 기타와 리드 보컬을 맡고 있는 김민규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가 회상에 잠기게 하는 곡 ‘침묵’,델리 스파이스의 모던록을 연상케 하는 ‘돌이킬 수 없는’,80년대 B급 메탈그룹 트위스터스 시스터스의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We’re not Gonna Take It’ 등 대부분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포크록풍이다.사실 너무 무난해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몽환적 록… 카프카

세상에 지쳐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기분이라면 꿈결 같은 음악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카프카의 동명타이틀 앨범은 ‘트립합’이라는,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한 장르를 선보인다.

트립합은 몽롱한 느낌의 정신적 여행을 의미하는 트립(trip)과 힙합(Hip-Hop)의 합이 합쳐진 것.느릿느릿 반복되는 리듬감 있는 사운드가 특징으로,테크노를 느린 사이키델릭록처럼 연주한다.카프카는 창렬과 이화로 구성된 혼성 듀오.나지막이 읊조리는 여성보컬이 특히 매력적이다.도화지에 보랏빛 물감이 서서히 번지듯 감정에 천천히 침잠하는 ‘The Shining Dark’‘황혼의 노래’와 비교적 빠른 리듬과 노이즈로 가득찬 ‘Miss World’ 등이 추천곡.외국 록에 해박한 팬이라면 로나 포티셰드의 음악을 떠올리면 될 듯싶다.

김소연기자 purple@˝
2004-05-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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