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방식은 언제 결론이 납니까? 이러다간 국내 디지털TV 시장이 다 죽게 생겼습니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2일 공동발표한 ‘디지털TV 전송방식’ 해외실태조사 결과를 접한 가전업계의 반응이다.
●기관간의 ‘동상이몽’ 보고서
두 기관은 이날 각국의 디지털TV 전송방식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와 함께 쟁점이 되고 있는 미국식과 유럽식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지 않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어정쩡한 결과를 내놓아 정책혼선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통부가 주장하는 미국식(고화질 강점)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방송중이다.내년 말까지 전국으로 방송이 확대될 예정이다.가전업체는 미국식이 확정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157만대를 팔았다.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방송위는 여전히 유럽식이 이동수신에 유리하다며 전송방식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뚜렷한 결론없이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발표였다.어떤 전송방식이 우리에게 유리한지는 단 한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두 기관은 지난해 말 미국식과 유럽식 전송방식을 비교하기 위해 25일간 8개국을 돌며 해외실태조사를 벌였다.
보고서는 쟁점사항인 미국식의 고정수신 성능과 유럽식의 고화질(HD) 이동수신 가능성,이동수신 및 HD방송 서비스 제공 현황을 담고 있다.
고작 이동수신과 HD방송이 시청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등의 내용만 나열했다.
●수백만원대 TV 고철전락 우려
그동안 전송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맞서면서 광역시지역의 방송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게다가 방송위는 정통부와 협의없이 올해 말까지인 시·군지역의 방송 허가신청 기간을 7개월 연장키로 의결한 상태다.최근 ‘디지털TV 필드테스트 추진위’를 구성,6월말까지 보고서를 마치기로 합의했지만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방송사 관계자는 이날 “이번 공동발표 내용에 정통부의 주장이 많이 들어갔다.”고 밝힌 반면 정통부 관계자는 “전송방식을 바꾸면 관련업계에 피해가 커짐에도 불구,많은 양보를 했다.”며 맞서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양측의 이같은 전송방식 논란에 따른 피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전송방식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TV 판매감소 등으로 인한 손실이 2조원가량에 달한다고 추산했다.연내에 결론이 나지 않으면 올 예상 판매치도 150만대의 절반선에 머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TV의 90% 정도가 분리형이어서 유럽식으로 변경돼도 셋톱박스를 바꾸면 되지만 가격이 60만원대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셋톱박스를 바꾸더라도 유럽식과 100% 호환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 수백만∼수천만원짜리 디지털TV가 고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 류길상기자 hong@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2일 공동발표한 ‘디지털TV 전송방식’ 해외실태조사 결과를 접한 가전업계의 반응이다.
●기관간의 ‘동상이몽’ 보고서
두 기관은 이날 각국의 디지털TV 전송방식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와 함께 쟁점이 되고 있는 미국식과 유럽식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지 않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어정쩡한 결과를 내놓아 정책혼선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통부가 주장하는 미국식(고화질 강점)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방송중이다.내년 말까지 전국으로 방송이 확대될 예정이다.가전업체는 미국식이 확정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157만대를 팔았다.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방송위는 여전히 유럽식이 이동수신에 유리하다며 전송방식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뚜렷한 결론없이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발표였다.어떤 전송방식이 우리에게 유리한지는 단 한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두 기관은 지난해 말 미국식과 유럽식 전송방식을 비교하기 위해 25일간 8개국을 돌며 해외실태조사를 벌였다.
보고서는 쟁점사항인 미국식의 고정수신 성능과 유럽식의 고화질(HD) 이동수신 가능성,이동수신 및 HD방송 서비스 제공 현황을 담고 있다.
고작 이동수신과 HD방송이 시청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등의 내용만 나열했다.
●수백만원대 TV 고철전락 우려
그동안 전송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맞서면서 광역시지역의 방송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게다가 방송위는 정통부와 협의없이 올해 말까지인 시·군지역의 방송 허가신청 기간을 7개월 연장키로 의결한 상태다.최근 ‘디지털TV 필드테스트 추진위’를 구성,6월말까지 보고서를 마치기로 합의했지만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방송사 관계자는 이날 “이번 공동발표 내용에 정통부의 주장이 많이 들어갔다.”고 밝힌 반면 정통부 관계자는 “전송방식을 바꾸면 관련업계에 피해가 커짐에도 불구,많은 양보를 했다.”며 맞서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양측의 이같은 전송방식 논란에 따른 피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전송방식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TV 판매감소 등으로 인한 손실이 2조원가량에 달한다고 추산했다.연내에 결론이 나지 않으면 올 예상 판매치도 150만대의 절반선에 머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TV의 90% 정도가 분리형이어서 유럽식으로 변경돼도 셋톱박스를 바꾸면 되지만 가격이 60만원대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셋톱박스를 바꾸더라도 유럽식과 100% 호환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 수백만∼수천만원짜리 디지털TV가 고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 류길상기자 hong@
2004-02-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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