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선자금 한화갑 의원만 받았나

[사설] 경선자금 한화갑 의원만 받았나

입력 2004-01-31 00:00
수정 200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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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한화갑 의원이 지난 민주당 대표 경선과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10억원가량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의해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검찰에 소환됐던 한 의원이 일단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책임지는 태도로서 잘한 일이다.그러나 불법행위와는 별개로 민주당의 정치행위에 보조를 맞춰 검찰의 2차 출두요구를 거부하고 당사에 머무는 것은 본래의 뜻을 희석시키는 일이다.

지난해 민주당의 두 차례 당대표 및 대선후보 경선에서 합법이든 불법이든간에 거액의 돈이 오간 것은 당사자들도 인정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측이 경선자금 자료를 파기했다고 밝힌 것은 자금이 오간 자료가 있었다는 방증이다.정대철 의원도 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도 권노갑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있다.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원은 권노갑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했었다.

경선자금이 불법이었다면 고백해야 할 것이고,합법이었다면 공개하지 못할이유가 없다.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이 경선자금을 수사한 전례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나,민주당이 노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을 고발키로 한 것은 정치행위다.법과 상식으로 처리하면 될 사안을 정치공방으로 대처하는 것은 어느 쪽이나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대선후보 및 대표경선 자금을 밝혀야 하고 검찰도 이 부분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한 의원만 구속한다면 ‘표적수사’나 ‘민주당 죽이기’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또 민주당은 ‘왜 나만 문제삼는가.’하는 정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판단은 불법당사자가 아니라 국민과 검찰의 몫이기 때문이다.

2004-01-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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