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 - 개발론’ 또 격돌 예고

‘환경보전 - 개발론’ 또 격돌 예고

입력 2004-01-27 00:00
수정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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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공사를 둘러싸고 ‘환경보전-개발론’간 한바탕 격돌이 또다시 예고되고 있다.3호선 수서역∼8호선 가락시장역∼5호선 오금역을 잇는 이 공사가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에서 ‘공사계획 보완’ 조치를 받으면서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서울의 유일한 자연하천인 탄천을 가로질러 생태계 교란 등 환경훼손이 크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서울시측은 그러나 현재로선 시공상의 기술적 문제와 경제성 등을 들어 원 계획대로의 시공을 주장,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400억 들여 3월 착공 예정

환경부는 26일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건설교통부를 통해 제출한 ‘3호선 연장공사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결과,탄천의 환경보전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공사방법의 변경을 권고하는 등 보완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관련 법령은 사업승인 주체인 건교부가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환경부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공사를 시작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고지원 등으로 총 사업비 4400여억원을 투입,오는 3월 착공 예정인 이 공사의 시행 여부가 초기 단계부터 불투명한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시공계획대로라면 한강 지류 가운데 유일하게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는 탄천의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수서역∼가락시장역을 잇기 위해 탄천 중심까지 굴착공사를 한 뒤 하천 위를 덮는 이른바 ‘개착식’ 시공 대신 애초부터 지하터널을 뚫는 ‘터널식’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시측은 이럴 경우 공사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데다 인근 수서차량기지를 옮긴 뒤 시공해야 하는 등의 기술적·경제적 문제 등을 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환경부의 보완통보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나 여러 여건상 원 계획대로의 시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반발

탄천은 오랜 기간의 미개발로 인해 우거진 갈대숲과 다양한 생물종,특히 보호종인 참매와 말똥가리 등 5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등 도심 속의 철새 도래지다.전국적으로 22개인 생태계보전지역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2년 서울시에 의해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서울시측의 이같은 시공계획을 ‘자가당착’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특히 3호선 연장공사가 지난 97년 처음 추진돼 서울시가 7년 전에 실시한 주민설명회 등을 근거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선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서울환경연합 이철재 간사는 “탄천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실시한 주민의견수렴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다시 해야 할 것”이라면서 “공사로 인해 지하수가 유출될 수밖에 없는데,그럴 경우 탄천의 수위가 크게 낮아져 생태계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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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호기자 unopark@
2004-01-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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