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올인 줄잇는 ‘베팅’

총선올인 줄잇는 ‘베팅’

입력 2004-01-26 00:00
수정 200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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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선거’,‘총선 불출마’,‘적지(敵地) 출마’….

4·15 총선을 앞둔 정가에 파격(破格)이 줄을 잇고 있다.기존의 통념을 깨는 충격요법이 선거전략으로 총동원되는 것이다.게다가 현재로서는 그 끝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이를 ‘엽기정치’라고 표현했다.

총선을 겨냥한 파격은 두 얼굴을 갖고 있다.무엇보다 ‘자신을 내던지는’ 희생은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기도 한다.반면 상식과 합리성을 뛰어넘는 무모함도 있다.정치를 희화화하기도 한다.때론 상대방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폭력성까지 내포한다.

충격요법은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이 먼저 선보였다.지난 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아름다운 희생’으로 자리매김됐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지난 19일 ‘대구 출마 선언’으로 파격을 더 끌어올렸다.한 한나라당 의원은 ‘만용’이라고 깎아내렸다.하지만 조 대표는 당내 반발세력을 잠재우는 효과를 거뒀다.한화갑 전 대표와 김경재 상임중앙위원 등은 호남 지역구를 포기,서울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다음날 김홍일 의원은 아버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당을 탈당,파격을 이어갔다.민주당의 아성인 전남 목포에서 무소속 출마하는 것 역시 파격이다.

민주당은 조 대표의 대구 출마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충격에 휩싸였다.반면 열린우리당은 호남공략의 단초가 마련됐다며 고무돼 있다.김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 후보자를 공천하지 말자는 주장까지 나왔다.김근태 원내대표는 민주당 조대표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조 대표의 대구 출마선언은 경쟁 정당의 지도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지역구 포기 압력을 받고 있다.광주 출마론까지 나돈다.현재로선 농담으로 얘기되는 정도다.하지만 파격정치의 기세로 보아 정치적 공격 소재가 되기에는 충분하다.그러나 최 대표는 “남따라 장에 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게는 부산이나 서울 강남에 출마하라는 주장이 곤혹스럽다.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부산에 출마하라.”고 요구했다.같은당 조재환 의원은 “정 의장과 김민석 전 의원을 부산에서 맞붙게 하자.”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이 여권내 후보군을 총동원하는 ‘올인정치’에 대해서도 맞불전략이 거론되고 있다.강금실 법무장관을 서울 강남지역에 출마시키는 방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자민련 김종필 총재에게는 비례대표 포기나 비충청권 출마 등이 얘기되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4-01-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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