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정동영체제/전북 민심 르포

막오른 정동영체제/전북 민심 르포

임송학 기자 기자
입력 2004-01-13 00:00
수정 200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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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정동영 바람’ 얼마나 불까.

열린우리당 신임 의장에 전북 순창 출신 정동영(51) 의원이 선출되면서 4월 총선에서 전북지역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아성인 호남지역에서 열세를 인정하는 우리당은 정 의장 체제 출범을 계기로 ‘전북민심’이 어느 정도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역구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뜨지 않아 속태우던 현역 의원들은 때가 왔다고 보고 총 공세에 나설 움직임이다.

우리당 전북지부 박노훈 사무처장은 “정 의장 선출 이후 격려 전화와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2월쯤 가면 우리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우리당은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아 있지만 민주당은 악재는 있어도 상승요인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총선에서 전 의석을 석권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정 의장 바람은 그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구에 머물지는 몰라도 50년 정통 민주당의 아성을 깨뜨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애써 폄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동영 바람’이 민주당 정서를 잠식하지 못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민주당과 우리당이 ‘정동영 효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반해 유권자들의 바닥 민심은 아직 냉담한 편이다.우선 정 의장 체제의 출범이 가져오는 의미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사업가 H씨는 “정 의장의 당선은 다음 총선에서 개인적인 효과는 크겠지만 전북 전체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도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90%가 넘는 표를 몰아주었지만 전북은 정권출범 초기부터 숙원사업과 인사 등에서 홀대받았던 만큼,정 의원이 당의장이 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립대 교수 J씨는 “민주당이 지역정서만 기대할 뿐,이렇다 할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당권을 쥐게 돼 지역정서가 우리당 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무원 K씨는 “정 의장의 당선으로 호남민심의 틀에 묶여 있던 전북도민들이 홀로서기 의식을 가지고 우리당 쪽으로 기울어질 명분을 얻었으나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2004-0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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