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발견:하늘에서 본 지구366

책/발견:하늘에서 본 지구366

입력 2004-01-10 00:00
수정 200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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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찍음 새물결 펴냄

남태평양 누벨칼레도니에서 가장 큰 섬인 그랑-테르의 서쪽 해안을 따라 발달한 보에는 망그로브 숲이 있다.이 숲이 유명한 것은 바로 숲에 새겨진 선명한 하트 모양 때문이다.사람의 손길이 아니라 순전히 자연이 빚어낸 걸작.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환경에 적응한 나무들로 이뤄진 이 망그로브 숲에서는 종종 맨땅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는데,그 결과 우연히 이런 형상이 생겨난 것이다.그런가 하면 필리핀의 보홀 섬 동쪽 한가운데 땅은 기묘한 원 모양으로 불쑥불쑥 솟아 있다.건조한 철이 되면 이 둔덕들을 덮은 키 큰 풀들은 갈색을 띤다.그래서 ‘초콜릿 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자연은 이렇게 우리에게 마술을 걸어온다.

‘발견:하늘에서 본 지구366’(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찍음,새물결 펴냄)은 세계 곳곳의 모습을 하늘에서 촬영한 사진집이다.북극의 빙원에서 열대의 군도까지,파타고니아의 평원으로부터 네팔의 아찔한 산꼭대기까지 지구촌의 갖가지 풍경을 담은 366장의 항공사진이 실렸다.

이 책은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뿐 아니라 인간의 활동과 개발에 따른 자연의 변화된 모습까지 담았다.아프리카 테레네 사막의 모래언덕이 대표적인 예.물결치듯 산지를 향해 뻗어나간 높이 200m의 모래언덕은 황금빛 장관을 연출한다.하지만 알고보면 이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간이 불러온 사막화의 결과다.이 모래바다는 2만년 전만 해도 울창한 삼림이 뒤덮인 비옥한 땅이었다.이밖에 지반 침하와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베네치아 등 인간과 자연의 불협화음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계적인 항공사진 전문가인 작가의 이 사진들은 지속가능한 개발과 인류의 미래상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상,그 생태낙원에 대한 ‘성찰적’ 진실을 일깨워주는 책이다.3만 3900원.

김종면기자
2004-01-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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