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EPB팀’ 잘 나간다

‘전윤철 EPB팀’ 잘 나간다

입력 2003-12-30 00:00
수정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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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개각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에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이,예산처 장관에는 김병일 전 차관이 각각 발탁됐다.모두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공통점을 더 찾자면 전윤철 감사원장이 예산처 장관을 할 때 중용했던 멤버들이라는 점이다.감사원장은 대통령과 5부요인에 이은 의전서열 7번째의 요직이다.

전 감사원장은 보스기질이 뛰어나고 정이 많은 관료로 통한다.장관 시절 은행매각과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하는 등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악역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다.추진력이 뛰어나 ‘전틀러’로도 불린다.

그는 2000년 8월7일 공정거래위원장에서 예산처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전 원장은 장관이 된 뒤 나흘 후인 8월11일 차관에 김병일 당시 조달청장을,8월19일에는 예산실장에 박봉흠 기획관리실장을 각각 발탁했다.전 원장은 그뒤 몇차례 인사를 하면서 10월쯤 진용을 확실히 갖췄다.

그때의 1급 라인업은 기획관리실장 김태현,정부개혁실장 김경섭,예산실장 박봉흠씨였다.이후 김태현 실장은 정통부 차관을 지냈고,김경섭 실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조달청장으로 승진한 뒤 최근 감사위원으로 옮겼다.물론 전 원장과의 과거 ‘인연’이 주요인이다.

국장급도 쟁쟁했다.2000년 10월의 국장급 중 선임인 변양균 재정기획국장은 예산처 차관으로,배철호 예산관리국장은 기획관리실장으로,박인철 재정개혁단장은 재정기획실장으로,임상규 예산총괄심의관은 예산실장으로 각각 승진했다.특히 전 원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김영주 사회예산심의관은 참여정부 출범 후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에 발탁됐다.장병완 경제예산심의관은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박종구 공공관리단장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으로 승진했고,신강순 행정개혁단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로 승진했다.

전윤철 장관 시절의 국장급 이상 관료 중 벌써 장관에는 2명,차관(급)에는 3명이 배출됐다.앞으로도 장·차관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게 분명하다.EPB의 주력부대는 예산처에,EPB와 함께 유능한 인재가 많았던 옛 재무부(MOF)의 주력부대는 재경부에 남아 있다.EPB 출신은 과거 정부 때에도 다른 부처의 장·차관에대거 발탁됐다.토론에 익숙하고 아이디어도 풍부한 게 EPB 출신의 강점이다.여러분야에 대한 중립적인 시각도 강점이다. 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29일 “EPB나 예산처 출신들이 두루 능력을 받기 때문에 발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2003-12-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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