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문위원 칼럼] 뉴미디어시대의 ‘서울신문’

[편집자문위원 칼럼] 뉴미디어시대의 ‘서울신문’

라윤도 기자 기자
입력 2003-12-23 00:00
수정 200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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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이 ‘서울신문’으로 거듭남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한 개인의 이름을 바꾸는 문제도 간단치 않은 판에 신문의 제호를 바꾼다는 것은 보통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신문의 제호에는 그 신문의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더구나 그 복잡하고 힘든 일을 5년 사이에 두 번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데는 대한매일 나름대로의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매일은 지난 4일자 사고(社告)에서 제호를 다시 바꾸는,즉 옛 이름으로 ‘복제(復題)’하는 이유를,“독자와 함께 미래로,세계로 힘차게 나아가고자 함”이라고 밝혔다.그리고 ‘서울’이라는 이름의 이미지를 ‘친근감’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을 내포함’ ‘세계화시대에서 한국을 상징함’의 세 가지로 내세웠다.

결국 이 시점에서 제호를 변경하는 것은 대한매일 한 회사의 내부적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언론사에 불어닥친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돌파구를 마련코자 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현재의 미디어환경은뉴미디어시대의 개화와 함께 매스미디어시대의 종식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십수년간 기성세대가 신문·방송 등 매스미디어에서 일방적으로 보내주는 뉴스에 젖어 있는 사이에,젊은 세대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뉴미디어의 쌍방향성에 매료되었다.인터넷이 그렇고 모바일폰(휴대전화)의 각종 정보서비스가 그렇다.그래서 젊은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든,모바일폰을 통해서든 쉴새없이 두드려대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는 그들과의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결국 엄청난 편리성과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 확대 등의 이유로 기성세대들도 뉴미디어에의 접근에 눈을 뜨게 되었으며,다소 서투르나마 인터넷 접속이나 모바일폰 사용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뉴미디어시대의 도래가 언론사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이른바 ‘권위’의 상실이다.매스미디어시대의 언론사는 정보의 독점적,일방적 공급으로 여론을 주도하며 막강한 힘을 행사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입법 사법 행정 3부에 버금가는 ‘제4부’로 불렸고,공공성이 강조된 ‘언론기관’이라는 호칭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서든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정보 수용자들의 견해가 자유스럽게 첨부될 수 있는 뉴미디어 시대에 언론사의 독점적 기능은 대부분 상실되었다.결국 더 이상 ‘기관’으로서의 언론사는 설 자리를 잃고 치열한 경쟁 하에서 ‘기업’으로서의 언론사만이 남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매일의 ‘서울신문’으로의 제호 복귀는 ‘기업으로서의 언론사’를 선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정보의 무한경쟁시대에 언론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권위주의적,공공재적 탈을 벗어버려야 한다.이는 수용자들의 선택에 의해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성에서 오는 것이다.그래서 ‘서울신문’으로의 제호 복귀는 다양한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그로부터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종합 미디어콘텐츠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서울’은 21세기의 미래지향적 브랜드로 충분한 가치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세계로’를 지향하는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서울’만큼 좋은 것은 없다.그래서 새감각,새개념의 ‘서울신문’ 탄생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것이다.

라윤도 건양대 교수
2003-12-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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