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성장속도는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10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7%대 성장’이란 세계 신기록 타이틀을 보유한 중국은 올해도 GDP 성장률 8.5%란 기록을 남겼다.
GDP 총액이 처음으로 11조위안(1조 3300억달러)을 돌파하면서 경제규모는 1986년 1조위안에서 불과 17년만에 11배가 커졌다.
올해 초 몰아쳤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을 극복한 성과라 내년 성장률이 9∼10%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다.중국의 고도성장은 한국,타이완,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세계의 ‘경제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20년간 최소한 6%대의 경제성장률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2020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세계의 굴뚝’으로 불렸던 단순 제조업 위주의 성장 전략에서 우주·항공과 IT,생명공학 등 최첨단 분야로 성장축을 옮겨 평균 20∼30%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국의 힘이 경제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고도성장으로 축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서서히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9·11 테러’ 이후 세계 전역에 파급되고 있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다극체제’의 기수로서 자리매김 중이다.이라크전쟁 전후로 러시아·프랑스 등과 반전(反戰) 연합전선을 형성,평화 애호국으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등 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소원했던 유럽연합(EU)이나 엔화 경제권이었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연대 강화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중국이 외교대국으로 위상을 확실하게 굳힌 계기는 ‘북핵 위기’였다.미국 부시 행정부에 맞선 ‘막가파식’의 북한을 당근과 채찍의 유연한 외교술로 3자회담에 이어 6자회담 테이블로 끌어낸 일등공신이다.중국이 전세계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외교대국이 됐음을 알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승천하는 용(龍)’으로서 중화(中華)의 자존심을 한껏 살린 것은 지난 10월15일 역사적인 선저우(神舟)5호 발사였다.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림으로써 중국은 ‘천년의 꿈’을 이루며 ‘우주클럽’에 가입한 것이다.‘세계 경영’에서 탈락한 러시아 대신 미국과 우주공간을 다투는 군사대국으로의 길이 열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중국의 질주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매년 중국으로 몰리는 5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와 세계 3위의 연구개발(R&D) 지출,탄탄한 내수시장 등 성장의 동력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반면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양산된 천문학적 규모의 금융 부실과 비효율적인 국유기업들,가난에 허덕이는 8억 농민 등의 빈부·동서 격차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될 가능성에 중국 지도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oilman@
GDP 총액이 처음으로 11조위안(1조 3300억달러)을 돌파하면서 경제규모는 1986년 1조위안에서 불과 17년만에 11배가 커졌다.
올해 초 몰아쳤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을 극복한 성과라 내년 성장률이 9∼10%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다.중국의 고도성장은 한국,타이완,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세계의 ‘경제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20년간 최소한 6%대의 경제성장률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2020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세계의 굴뚝’으로 불렸던 단순 제조업 위주의 성장 전략에서 우주·항공과 IT,생명공학 등 최첨단 분야로 성장축을 옮겨 평균 20∼30%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국의 힘이 경제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고도성장으로 축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서서히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9·11 테러’ 이후 세계 전역에 파급되고 있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다극체제’의 기수로서 자리매김 중이다.이라크전쟁 전후로 러시아·프랑스 등과 반전(反戰) 연합전선을 형성,평화 애호국으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등 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소원했던 유럽연합(EU)이나 엔화 경제권이었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연대 강화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중국이 외교대국으로 위상을 확실하게 굳힌 계기는 ‘북핵 위기’였다.미국 부시 행정부에 맞선 ‘막가파식’의 북한을 당근과 채찍의 유연한 외교술로 3자회담에 이어 6자회담 테이블로 끌어낸 일등공신이다.중국이 전세계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외교대국이 됐음을 알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승천하는 용(龍)’으로서 중화(中華)의 자존심을 한껏 살린 것은 지난 10월15일 역사적인 선저우(神舟)5호 발사였다.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림으로써 중국은 ‘천년의 꿈’을 이루며 ‘우주클럽’에 가입한 것이다.‘세계 경영’에서 탈락한 러시아 대신 미국과 우주공간을 다투는 군사대국으로의 길이 열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중국의 질주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매년 중국으로 몰리는 5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와 세계 3위의 연구개발(R&D) 지출,탄탄한 내수시장 등 성장의 동력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반면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양산된 천문학적 규모의 금융 부실과 비효율적인 국유기업들,가난에 허덕이는 8억 농민 등의 빈부·동서 격차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될 가능성에 중국 지도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oilman@
2003-12-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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