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분쟁’ 조기 종결론 급부상

‘현대 분쟁’ 조기 종결론 급부상

입력 2003-12-15 00:00
수정 2003-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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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국면으로 돌입할 조짐을 보이자 ‘조기종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M&A(인수·합병)의 명분이 ‘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지만 오히려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경영권 분쟁이 조기에 매듭지어지지 않으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분쟁이 촉발된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 뿐 아니라 인수에 나선 KCC(금강고려화학)측도 마찬가지다.

양측은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다 계열사의 역량을 경영권 분쟁에 소모하고 있다.주주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빨라도 내년 3월까지는 갈듯

가장 간명한 구도는 내년 1월에 경영권 분쟁의 가닥을 잡은 후 3월 정기주총에서 매듭을 짓는 것이다.이는 금융감독위원회가 연말 증권조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사한 후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에 증권선물심의위원회에서 결론을 낸다는 가정 아래 나올 수 있는 결론이다.

금감위가 KCC가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매입한 20.63%에 대한 처분명령권을 내리게 되면 양측의 분쟁은 현대측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현대는 이 경우 3월 정기주총에서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을 이사로 등재하는 등 현정은 체제를 굳히게 된다.반대의 경우 KCC에 유리한 구도가 된다.문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간에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다.장기분쟁으로 변할 소지가 다분하다.

●조기 마무리가 기업도,주주도 이익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한때 8만원대였으나 12일 4만 8400원으로 끝났다.그나마 법원에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져 한차례 상한가를 기록한 덕분이다.KCC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8월 한때 13만원대였던 주가는 지금 10만원이다.주가만 떨어진 것이 아니다.현대그룹과 KCC그룹이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양측 계열기업이 모두 M&A의 격랑에 휩쓸려 인력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KCC 계열기업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매입에 동원돼 평가손이 상당하다.현대그룹도 정몽헌 회장 사후 그룹 추스리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기업 이미지훼손 등 손실은 훨씬 더 크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3-12-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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