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영우 / 사진 김대벽 열화당·효형출판 펴냄
서울은 세계적으로 궁궐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대규모 정궁(正宮)만 해도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경운궁(덕수궁) 등 다섯 곳이나 된다.특히 창덕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문화적 자부심을 드높여주고 있다.그러나 우리 역사학계의 궁궐사 연구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그동안 나온 왕궁 관련 책들은 대부분 건축사 전공자들이 쓴 것인 만큼 건축양식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히 설명돼 있지만 역사적 맥락에서 궁궐을 다룬 책은 매우 드물다.‘창덕궁과 창경궁’(글 한영우,사진 김대벽)은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건축물로서의 궁궐’보다는 ‘역사의 무대로서의 궁궐’에 초점을 맞췄다.
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인 저자는 새로 씌어져야 할 궁궐사의 첫 소재로 서울에 있는 5대 궁궐 가운데 창덕궁과 창경궁,그리고 그 후원을 택했다.일반적으로 조선의 정궁으로 알려진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과 창경궁을 선택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무엇보다 창덕궁이 경복궁보다 10년뒤에 세워졌지만,실제로는 창덕궁이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정궁으로 이용된 곳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또한 경복궁이 궁궐로서 최고 권위를 지니고 있었지만 생활공간으로는 넓고 아름다운 후원을 갖춘 창덕궁과 창경궁이 더 선호됐다는 점,특히 창덕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원형을 많이 보존하고 있다는 점도 그 한 이유다.창덕궁과 창경궁은 서로 다른 궁이지만 예전에는 두 궁을 가르는 담이 없었으며,창경궁은 창덕궁의 부속건물처럼 이용돼 두 궁을 합쳐 ‘동궐(東闕)’이라 부르기도 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1부는 창덕궁과 창경궁이 처음 세워진 이래 일제 강점기 궁궐의 본래 모습을 잃어버리기까지 파란만장한 역사를 왕조별로 살핀다.2부에서는 궁궐과 후원을 각각의 건물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동궐도’에 그려진 연경당과 현재 연경당의 위치와 모습이 다른 점에 대해 기존 학계의 해석과는 다른 주장을 펴 주목된다.‘동궐도’에 그려진 연경당은 실제로는 진장각(珍藏閣)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설이다.
그러나 저자는 ‘궁궐지’ 등의 기록을 토대로 이것이 진장각이 아니라 헌종 대 이후에 새로 지은 연경당이라고 결론짓는다.이 책은 미술출판의 명문 열화당과 인문교양서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온 효형출판이 각각 장점을 살려 공동 기획·편집·디자인·제작한 책이어서 또다른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4만원.
김종면기자
서울은 세계적으로 궁궐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힌다.대규모 정궁(正宮)만 해도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경운궁(덕수궁) 등 다섯 곳이나 된다.특히 창덕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문화적 자부심을 드높여주고 있다.그러나 우리 역사학계의 궁궐사 연구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그동안 나온 왕궁 관련 책들은 대부분 건축사 전공자들이 쓴 것인 만큼 건축양식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히 설명돼 있지만 역사적 맥락에서 궁궐을 다룬 책은 매우 드물다.‘창덕궁과 창경궁’(글 한영우,사진 김대벽)은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건축물로서의 궁궐’보다는 ‘역사의 무대로서의 궁궐’에 초점을 맞췄다.
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인 저자는 새로 씌어져야 할 궁궐사의 첫 소재로 서울에 있는 5대 궁궐 가운데 창덕궁과 창경궁,그리고 그 후원을 택했다.일반적으로 조선의 정궁으로 알려진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과 창경궁을 선택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무엇보다 창덕궁이 경복궁보다 10년뒤에 세워졌지만,실제로는 창덕궁이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정궁으로 이용된 곳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또한 경복궁이 궁궐로서 최고 권위를 지니고 있었지만 생활공간으로는 넓고 아름다운 후원을 갖춘 창덕궁과 창경궁이 더 선호됐다는 점,특히 창덕궁은 다른 궁궐에 비해 원형을 많이 보존하고 있다는 점도 그 한 이유다.창덕궁과 창경궁은 서로 다른 궁이지만 예전에는 두 궁을 가르는 담이 없었으며,창경궁은 창덕궁의 부속건물처럼 이용돼 두 궁을 합쳐 ‘동궐(東闕)’이라 부르기도 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1부는 창덕궁과 창경궁이 처음 세워진 이래 일제 강점기 궁궐의 본래 모습을 잃어버리기까지 파란만장한 역사를 왕조별로 살핀다.2부에서는 궁궐과 후원을 각각의 건물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동궐도’에 그려진 연경당과 현재 연경당의 위치와 모습이 다른 점에 대해 기존 학계의 해석과는 다른 주장을 펴 주목된다.‘동궐도’에 그려진 연경당은 실제로는 진장각(珍藏閣)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설이다.
그러나 저자는 ‘궁궐지’ 등의 기록을 토대로 이것이 진장각이 아니라 헌종 대 이후에 새로 지은 연경당이라고 결론짓는다.이 책은 미술출판의 명문 열화당과 인문교양서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온 효형출판이 각각 장점을 살려 공동 기획·편집·디자인·제작한 책이어서 또다른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4만원.
김종면기자
2003-12-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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