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김두관 ‘영남 맹주’ 각축

김정길·김두관 ‘영남 맹주’ 각축

입력 2003-12-10 00:00
수정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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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부산·경남(PK)지역 맹주자리를 놓고 김정길 전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간 신경전이 한창이다.내년 1월 11일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당의장 선거에 나갈 영남권 단일후보 논의가 둘의 이견으로 사실상 무산된 터라 자존심 대결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의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김두관 전 장관이 선수를 치고 나왔다.그는 지난 8일 당 정체성 혼란을 이유로 당 지도부와 당직자 전원사퇴를 촉구했다.자신도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한다는 보도자료를 돌렸다.중앙당에 대한 일종의 ‘항명’이었다.

김 전 장관은 ‘우군’에 대한 개념도 분명히 했다.“우리당은 민주당을 탈당한 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국민의 힘과 노사모 등 실질적으로 많은 세력이 함께 했기 때문에 분권형 리더십에 기초해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김원기 상임의장을 비롯한 기성 정치세력의 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그는 9일 열린 중앙상임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대신 10일 중앙위원회의에 참석,다시 일전(一戰)을 벼른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김 전 장관의 공세를 당의장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이해하고 있다.그가 비록 남해군수를 거쳐 행자부 장관을 지냈어도 중앙무대에선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는 만큼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이 이처럼 치고 나오자 행자부 장관 선배격인 김정길 전 의원도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낸 김 전 의원은 전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어려울수록 위기타개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하는데 튀는 발언으로 개인 인기에만 집착하는 것 아니냐.자신은 창당대회에서 뽑은 지도부를 무시하고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주장하면서 당헌은 한 자도 고칠 수 없다는 이중성이 말이 되느냐.”고 김 전 장관의 당 수습책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당의장 선거출마와 관련,“고민중”이라면서 “김원기·정대철 의원은 나오지 않을 것이고 이부영 의원은 나올까.영남 대통령에 호남 당의장이면 총선에서 영남표가 나올까.”라고 반문해 유력한 당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동영 의원에 대한 견제심리도 드러냈다.

김 전 장관과 김 전 의원은 당의장 선거에 대비,벌써부터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는 귀띔이다.그러나 두 사람이 동시에 당의장 선거에 나올 경우,영남권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 최종 조율여부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3-12-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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