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한다.물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다.공천받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본게임인 선거운동은 ‘전쟁’과 같은 힘든 과정의 연속일 것이다.그 좋은 전국구 의원이 되려면 확실한 줄이 있어야 하고,그렇지 않으면 돈이라도 많아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국회의원은 임기 4년 동안 책임질 일은 없고,권한만 있다는 말이 있다.총리나 장관을 불러놓고 이상한 논리로 큰소리를 치는 경우가 다반사다.거액을 받았어도,‘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국민들은 아량이 넓은 건지,아예 포기한 건지 몰라도 국회의원의 거짓말은 문제 삼지 않는다.
몇년전 국회의원과 거지의 공통점이라는 우스개가 나돈 적이 있다.스스로 그만두는 법이 없고,출퇴근에 제약이 없는 게 공통점이라고 한다.얻어 먹어도 부담없고,맡겨둔 것이 없어도 때가 되면 내놓으라고 할 수 있고,정년이 없고,아무리 주어도 많다고 하는 법이 없다는 것도 추가된다.물론 훌륭하고 성실한 국회의원도 적지 않다.
국회의원이 이렇게 좋은데,내년 총선에 출마할뜻이 있는 장관과 청와대 수석·보좌관은 거의 없다고 한다.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현정부 거물급을 ‘징발’하는 등 총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러브콜’을 받는 대상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한 장관은 사석에서 “장관을 그만두더라도,총선에 나갈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하려고 인재를 구하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일을 잘하는 장관이나 수석의 등을 떼밀듯이 강권(强勸)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정당은 의석을 몇개 더 차지하는 게 좋은 일이겠지만,장관이나 수석은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국회에서 할 역할은 별로 없어 보인다.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50대 이후에 초선의원이 되면 국회에서 ‘1회용 소모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왜 그런가.군대에서 ‘밥그릇 수’가 중요하듯,국회도 경력과 나이보다는 선수(選數)가 중요하다.부총리 출신이든,장관 출신이든,과거 경력이 아무리 화려해도 50대가 넘어 초선의원이 되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게 우리의 정치판이다.목소리를 내는정치인들은 대부분 30∼40대에 초선의원이 됐다.
장관의 인지도라는 것도 생각보다 높지 않다.재무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전국구 의원까지 지낸 거물급이 고등학교를 나온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다.첫 인지도 조사 결과는 한 자릿수였다고 한다.2000년 총선에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가 연고도 없는 수도권에 출마했다.인지도가 높을 리도 없었고,결과가 좋을 리도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원한다면 내켜하지도 않는 장관이나 수석을 징발하는 것보다는,총선전에 경제 활성화가 가시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그런 점에서 특히 경제팀이 한눈팔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명한 것은 아닐까.
각계의 전문가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국가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도움이 되겠지만,‘정치에 뜻이 없는’ 전문가들은 자기분야를 지키는 게 본인은 물론 나라에도 좋다.정치인이 되기 싫어하는 전문가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평안감사도 본인이 싫다고 하면못 시키는 법이다.
곽 태 헌 정치부 차장 tiger@
국회의원은 임기 4년 동안 책임질 일은 없고,권한만 있다는 말이 있다.총리나 장관을 불러놓고 이상한 논리로 큰소리를 치는 경우가 다반사다.거액을 받았어도,‘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국민들은 아량이 넓은 건지,아예 포기한 건지 몰라도 국회의원의 거짓말은 문제 삼지 않는다.
몇년전 국회의원과 거지의 공통점이라는 우스개가 나돈 적이 있다.스스로 그만두는 법이 없고,출퇴근에 제약이 없는 게 공통점이라고 한다.얻어 먹어도 부담없고,맡겨둔 것이 없어도 때가 되면 내놓으라고 할 수 있고,정년이 없고,아무리 주어도 많다고 하는 법이 없다는 것도 추가된다.물론 훌륭하고 성실한 국회의원도 적지 않다.
국회의원이 이렇게 좋은데,내년 총선에 출마할뜻이 있는 장관과 청와대 수석·보좌관은 거의 없다고 한다.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현정부 거물급을 ‘징발’하는 등 총동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러브콜’을 받는 대상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한 장관은 사석에서 “장관을 그만두더라도,총선에 나갈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하려고 인재를 구하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일을 잘하는 장관이나 수석의 등을 떼밀듯이 강권(强勸)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정당은 의석을 몇개 더 차지하는 게 좋은 일이겠지만,장관이나 수석은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국회에서 할 역할은 별로 없어 보인다.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50대 이후에 초선의원이 되면 국회에서 ‘1회용 소모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왜 그런가.군대에서 ‘밥그릇 수’가 중요하듯,국회도 경력과 나이보다는 선수(選數)가 중요하다.부총리 출신이든,장관 출신이든,과거 경력이 아무리 화려해도 50대가 넘어 초선의원이 되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게 우리의 정치판이다.목소리를 내는정치인들은 대부분 30∼40대에 초선의원이 됐다.
장관의 인지도라는 것도 생각보다 높지 않다.재무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전국구 의원까지 지낸 거물급이 고등학교를 나온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다.첫 인지도 조사 결과는 한 자릿수였다고 한다.2000년 총선에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가 연고도 없는 수도권에 출마했다.인지도가 높을 리도 없었고,결과가 좋을 리도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원한다면 내켜하지도 않는 장관이나 수석을 징발하는 것보다는,총선전에 경제 활성화가 가시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그런 점에서 특히 경제팀이 한눈팔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명한 것은 아닐까.
각계의 전문가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국가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도움이 되겠지만,‘정치에 뜻이 없는’ 전문가들은 자기분야를 지키는 게 본인은 물론 나라에도 좋다.정치인이 되기 싫어하는 전문가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평안감사도 본인이 싫다고 하면못 시키는 법이다.
곽 태 헌 정치부 차장 tiger@
2003-12-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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