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선거 신·구교 강경파 약진 북아일랜드 평화 ‘암운’

의회선거 신·구교 강경파 약진 북아일랜드 평화 ‘암운’

입력 2003-12-01 00:00
수정 200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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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연기 끝에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북아일랜드 자치의회선거 결과가 28일 밤 발표됐다.

지난 1998년 체결된 굿프라이데이협정(평화협정) 이행의 일환으로 실시된 선거였지만 신·구교 모두 강경 정파들이 약진함에 따라 북아일랜드의 평화 전망은 또다시 어둡게 됐다.

개표결과에 따르면 신교계에서는 민주연합당(DUP)이 30석,구교에서는 신페인당이 24석을 확보,양대 강경 정파가 다수당으로 부상했다.신페인당은 2차대전 이후부터 신교도에 대한 무장투쟁을 주도해 온 준군사조직 아일랜드공화군(IRA)과 연계된 구교계의 강경파.

DUP는 IRA가 완전히 무장해제하지 않는 한 신페인당에 협력할 수 없다며 굿프라이데이협정에 반대하고 있는 신교의 강경세력이다.신·구교의 온건세력인 얼스터연합당(UUP)과 사회민주자유당(SDLP)은 각각 27석과 18석을 얻는 데 그쳐 강경 정당에 밀렸다.

이는 굿프라이데이협정 체결 직후 99년 실시된 선거결과와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당시 온건세력이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불구,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자치정부와 의회의 기능이 수차례 중단돼 자치정부 공백상태가 지속돼 왔다.이번에는 특히 강경세력들이 권력을 쥠에 따라 자치정부 출범 단계부터 난항이 예상된다.굿프라이데이협정은 신·구파가 권력을 공유하는 자치정부 구성을 위해 다수 의석을 확보한 양파 정당의 동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소식통들은 각 정파가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다자간 협상에 임하겠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폴 머피 영국 북아일랜드 장관도 “DUP의 부상으로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평화이행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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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승기자 1fineday@
2003-12-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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