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내홍에 盧心 작용?

우리당 내홍에 盧心 작용?

입력 2003-11-21 00:00
수정 2003-11-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열린우리당내 당권을 둘러싼 중진과 소장파간 갈등 국면에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노 대통령이 김원기 당의장에게 2선 후퇴를 주문했고,정동영 의원 등에게는 세대교체를 독려했다는 해설이다.

●김원기, 盧와 만찬뒤 불출마 선언

실제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20일 “지난 17일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이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고 확인했다.이와 관련,유인태 정무수석은 “요즘 건강도 나쁘고 당내 사정도 어려운 김 의장을 위로하기 위해 정무수석실에서 주선한 만찬일 뿐 2선 후퇴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했으나,김 의장에게 듣기 거북한 발언이 오갔을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의장이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 너무 오래 있는 것 아니냐.그는 개혁적·세대교체적인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젊고 활기찬 새로운 간판이 필요하다.”면서 부정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만찬 다음날인 18일 김 의장이 “직선제 의장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19일 돌연휴가를 떠난 것도 심상치 않다.당 관계자는 “이달초 과로로 쓰러졌을 때도 다음날 바로 당에 출근해 의욕을 과시했던 김 의장이 이렇게 중차대한 때에 휴가를 간 것은 ‘윗선’과의 갈등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힘들다.”면서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 김영삼 민자당 대표의 마산 고향행과 김대중 대통령 때 김중권 민주당 대표의 병원행을 사례로 들었다.

●정동영 강성발언 ‘윗선 언질' 분석

그동안 말을 아껴온 정동영 의원이 최근 “당 정비를 빨리하자.”는 등의 강성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상 현상’이다.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원이 대놓고 김 의장을 공격한 것은 뭔가 청와대로부터 언질을 받았거나,나름대로 기류를 읽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노심 국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김 의장은 ‘한판 승부’를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에 대세에 순응할 것”이란 ‘김중권식’ 결말을 예상하는 관측이 있는 반면,“당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진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의장이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이고,결국 적절한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며 ‘김영삼식’ 결말을 예측하는 시각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3-11-21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