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급주택가 노인피살/혜화동서 80代 둔기에 맞아… 두달새 8명 피해

또 고급주택가 노인피살/혜화동서 80代 둔기에 맞아… 두달새 8명 피해

입력 2003-11-19 00:00
수정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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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공관에서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도심 고급 주택가에서 대낮에 강도가 들어 80대 노인 등 2명을 살해한 뒤 불까지 지르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민생치안에 허점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9월 서울 신사동 S여대 명예교수 이모(73)씨 살해사건,지난달 구기동 강모(85)씨 일가 3명 살해사건 등 고급 단독주택가에 사는 노인을 노린 범행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중시,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최근 부유층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은 두달 사이 모두 4건으로,노인 8명이 변을 당했다.

18일 오후 3시11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9분 만에 꺼졌지만 김모(87)씨와 가정부 배모(57·여)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와 배씨는 머리를 둔기로 맞은 채 1층 김씨의 작은 방에 숨져 있었다.경찰은 범인들이 안방에서 이들을 살해한 뒤 김씨의 방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생후 2개월 된 김씨의 증손자는 안방에서 이불에 쌓인 채 발견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1층에는 방이두 개 있다.

김씨의 며느리 오모(62)씨는 “운영하는 약국에서 일하던 중 보일러 수리공으로부터 ‘초인종을 눌러도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집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집으로 달려가 보니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들은 1층 안방과 금고가 있는 2층 방에 신문지와 이불을 쌓아놓고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금고에 곡괭이 등으로 긁힌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강도들이 금고를 열려고 하다가 김씨 등을 때려 숨지게 한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금고 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집안에서 족적 1개를 발견,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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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기자 anne02@
2003-11-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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