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성 건강·의학프로 문제있다”/방송위 “과장·왜곡 소지…” 집중 심의 경고

“오락성 건강·의학프로 문제있다”/방송위 “과장·왜곡 소지…” 집중 심의 경고

입력 2003-11-13 00:00
수정 2003-11-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넘쳐나는 지상파 방송의 오락성 의학·건강 정보 프로그램을 제지하고 나섰다.

검증이 덜된 새로운 치료법의 무분별한 홍보나 황당한 임상사례,단정적인 진단·처방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우려가 높다는 것.의학계의 문제 제기를 수용한 결정이다.

지난달 중순 대한정형외과학회 산하 대한척추외과학회와 척추신경외과학회는 방송위원회에 관련 프로그램의 심의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SBS ‘맨Ⅱ맨’의 ‘건강보고서’ 코너가 “척추 디스크의 ‘수핵성형술’ 등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시술법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거나 시청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 잘못된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송위 산하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위원장 남승자)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지상파 3사의 의료·건강 관련 프로그램에서 의사가 출연해 ▲각종 치료법 등을 소개하는 행위 ▲단정적인 진단·처방으로 시청자를 과신·불안하게 하는 행위 등을 한달간 중점 심의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특정 질병에 대해 ▲예방 정보를 전달하거나 ▲조기 발견법,응급처치법 등을 소개하는 내용은 심의에서 제외된다.위원회는 “치료법을 소개하는 해당 의사·병원 등에 대한 간접 광고 등 역기능도 문제”라면서 “전문의의 출연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공신력 있는 의학단체의 추천 절차 등을 거치도록 방송사에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의학계도 “MBC ‘대장금’ 등 TV속의 한방 정보들이 지나치게 과장·왜곡되어 있다.”고 가세했다.이병훈 PD의 전작인 ‘허준’이 몰고온 ‘한방신드롬’을 생각해보면 현재 시청률 1위 드라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교수는 “육두구 기름을 즐겨온 세자가 인삼을 먹고 마비 증세가 온다는 것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도식적인 한방 약리를 대입해 의료 현실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2003-11-13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