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기자·교민 간담회/ “대선자금 유·불리 떠나 해결해야”

盧대통령 기자·교민 간담회/ “대선자금 유·불리 떠나 해결해야”

입력 2003-10-24 00:00
수정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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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곽태헌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싱가포르 방문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와 교포간담회를 갖고 국내외 현안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대선자금,대사면 관심

노 대통령은 재신임 문제와 관련,“측근비리 의혹사건이 나와 재신임 문제를 먼저 언급했지만,취임 4개월때부터 야당으로부터 재신임을 시사하는 말이 나왔다.”면서 “심지어 퇴진을 시사하는 용어도 나왔다.”고,야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이어 “재신임 투표 문제는 쉽게 (수용)될 줄 알았다.”면서 “시기문제도 빠를수록 좋다고 해서 (야당의)요청대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자금과 관련해서는 “누구에게 유리하냐,불리하냐를 떠나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대선자금 문제를 들고나온 것을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100억원 수수에 따른 자신감 때문으로 분석하는 견해도 있지만,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정치자금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고해성사를 한 뒤 필요하면 ‘대사면’을 하는 방안을 제의했었다.노 대통령과 4당 지도자들이 이런 쪽으로 전격 의견을 모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책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노 대통령은 개방과 관련해 종전보다는 한결 적극적인 입장으로 바뀐 듯하다.노 대통령은 “지금은 자유무역협정(FTA)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국내적 상황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국제적 환경에 발을 디뎌야 한다.”고 설명했다.FTA 체결에 따라 불이익을 볼 집단의 반발도 있지만,개방이라는 대세를 실기(失機)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실제로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집단을 설득하고 이해를 조정할 수 있는 정치력이 발휘될지는 불투명하다.노 대통령은 “하나하나 논의하고 타협해야 하는데,(그동안)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속도가 너무 더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한국의 정치적 리더십은 상당히 취약한 상태가 아니냐.”면서 “주로 본인의 부덕함과 역량 부족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협력하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말했다.

●“이라크에 도움되도록 파병”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파병하기 전에 대화를 통해서 진정으로 이라크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것을 이해시킬 것”이라며 “파병하는 군의 편성과 역할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이슬람 세계가 이해할 수 있게 하면 외교적 갈등도 없어질 것”이라며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군의 피해도 최소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그동안의 파병 역사를 보면 이 점에서 우리는 ‘민사관계’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것”

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 밤 샹그릴라호텔에서 동포 3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제가 정치하는 데 충분히 희망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한국이 제자리 걸음 하지 않을까,주저앉거나 뒷걸음치지 않을까 걱정할지 모르지만 (한국에)돌아가서 깔끔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제가 국내에서는 인기가 떨어져 기가 죽었지만,여러분을 만나 (국내)인기와관계없이 대통령 대접을 받으니 한편으로는 기쁘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또 “(내가)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 미안하지만 누구도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빠른 변화를 스스로 실천해 감당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여러번 죽었다 살아났고,여러번 쓰러졌다 일어났다.”면서 “이번에도 다시 살아나고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가끔은 한국을 볼때 왜 저럴까 타박을 놓거나 짜증만 내지 말고 안되더라도 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주변사람들에게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또 “전세계가 FTA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면서 “우리도 동참해야 하는데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tiger@
2003-10-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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