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감동, 다시 한번/초연 못잊은 열성 관객들 투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막올라

처음의 감동, 다시 한번/초연 못잊은 열성 관객들 투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막올라

입력 2003-10-21 00:00
수정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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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초연무대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관객들이 손수 기획하고 투자한 공연 한편이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17일 연강홀에서 막올려 새달 9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고선웅 작,정민선 작곡,조광화 연출).

2000년 초연 때부터 ‘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팬클럽을 결성해 활동하던 열성 관객들이 아예 ‘M.I.P’라는 뮤지컬 기획투자사를 차려 3억원의 제작비를 댔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아름다운 연인,로테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청년 베르테르의 고뇌를 일기체 소설로 담아낸 괴테의 명작을 무대화한 것.진부하게 여겨질 수 있는 고전 속 사랑을 때론 감미롭게,때론 격하게 그려낸 탁월한 극적 구성과 고급스러운 음악이 조화롭게 맞물려 창작뮤지컬로는 드물게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광보·고선웅에 이어 세번째로 바통을 이어받은 조광화 연출의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전작들과의 차별성을 꾀했다.깔끔하고 회화적인 무대가 돋보였던 김광보,재기발랄한드라마적 호흡에 재능을 보인 고선웅 스타일과 달리 열정적이면서 장엄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게 조광화의 변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가 추구한 새로운 작품 해석과 연출 의도는 객석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다.주변 인물들의 세밀한 부분을 살리려 한 의도도 그다지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무엇보다 좁은 무대와 잦은 장면 전환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세트를 복잡하게 설치,이를 옮기느라 극의 흐름을 자주 끊어놓는 게 가장 큰 결점으로 비쳐진다.

이 작품은 서영주,이혜경,조승우,추상미 등 많은 뮤지컬 스타들이 거쳐간 것으로도 유명하다.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히로인 김소현,‘로미오와 줄리엣’의 조정은이 로테를 맡았다.베르테르에는 엄기준과 김다현,알베르트에는 이계창과 김법래가 번갈아 출연한다.(02)3143-7241.



이순녀기자
2003-10-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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