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돈오(頓悟),즉 깨달음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한국을 비롯한 선(禪)불교에서 널리 쓰이는 돈오는 흔히 깨달음의 높은 경지를 말한다.비단 선불교의 최고경지란 의미를 넘어 일반적으로도 통용되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그렇지만 국내외에서 그 사상의 유용성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
오는 16·17일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성철 스님 열반 10주기를 기념해 열리는 ‘깨달음의 문화적 지평과 그 현대적 의미’주제의 국제학술회의는 바로 이 돈오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파헤치는 자리이다.성철 스님이 줄곧 천착했던 돈오를 다른 종교,문화와 비교하면서 이 깨달음이 과연 현대문명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흔치 않은 토론의 자리이다.
성철 스님이 그토록 매달렸던 돈오사상에는 인간 경험의 보편적 세계관과 가치관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러한 세계관·가치관의 차원에서 볼때 스님의 돈오는 다른 종교전통과 문화의 관점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인지 성철사상연구원과 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 한국사상연구소,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종교문제연구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는 불교를 비롯해 유교·도교·기독교·인지과학 등 국내외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철 스님의 돈오에 대한 나름대로의 입장을 밝힌다.
세계적 불교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로버트 지멜로·일본 도요가쿠엔(東洋學園)대 찰스 뮬러 교수를 비롯,베트남계 미국인 쿠옹 뉴옌 조지메이슨대 교수,신학자인 뉴욕주립대 전헌 교수,유교학자인 조지 메이슨대 노영찬 교수 등이 발제에 나선다.이밖에 헝가리(임레 하마르 교수),네팔(민 바하두르 샤키아 교수),중국(첸핑 교수),오스트레일리아(마이클 레빈 교수) 등 8개국 학계의 권위자 13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참석자들은 대부분,돈오는 단지 불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종교 전통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경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깨달음은 세계의 유기적인 통일성을 확인하는 경험이며 이 깨달음의 경험을 새롭게 조망함으로써 현대 문명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서울불교대학원대학 목정배 총장은 미리 공개한 발제문을 통해 “깨달음이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선불교에서의 깨침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깨달음의 보편화를 이룬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헌 교수는 ‘성철 스님의 돈수론’을 통해 “성철 스님의 사상을 볼때 부처님도 돈(頓)의 한 지칭이요,하나님도 돈의 이름”이라며 “성철 스님의 돈오돈수론은 단번에 사이비종교와 사이비학문을 척결하고 종교의 제자리를 찾았다.”고 해석했다.이밖에 유교학자 노영찬 교수는 ‘깨달음과 과학문화’에서 불교의 연기론과 신경과학을 비교하면서 신경과학과 불교가 상호보완적이라는 주장을 펴 흥미롭다.
김성호기자 kimus@
한국을 비롯한 선(禪)불교에서 널리 쓰이는 돈오는 흔히 깨달음의 높은 경지를 말한다.비단 선불교의 최고경지란 의미를 넘어 일반적으로도 통용되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그렇지만 국내외에서 그 사상의 유용성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
오는 16·17일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성철 스님 열반 10주기를 기념해 열리는 ‘깨달음의 문화적 지평과 그 현대적 의미’주제의 국제학술회의는 바로 이 돈오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파헤치는 자리이다.성철 스님이 줄곧 천착했던 돈오를 다른 종교,문화와 비교하면서 이 깨달음이 과연 현대문명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흔치 않은 토론의 자리이다.
성철 스님이 그토록 매달렸던 돈오사상에는 인간 경험의 보편적 세계관과 가치관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러한 세계관·가치관의 차원에서 볼때 스님의 돈오는 다른 종교전통과 문화의 관점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인지 성철사상연구원과 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 한국사상연구소,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종교문제연구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는 불교를 비롯해 유교·도교·기독교·인지과학 등 국내외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철 스님의 돈오에 대한 나름대로의 입장을 밝힌다.
세계적 불교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로버트 지멜로·일본 도요가쿠엔(東洋學園)대 찰스 뮬러 교수를 비롯,베트남계 미국인 쿠옹 뉴옌 조지메이슨대 교수,신학자인 뉴욕주립대 전헌 교수,유교학자인 조지 메이슨대 노영찬 교수 등이 발제에 나선다.이밖에 헝가리(임레 하마르 교수),네팔(민 바하두르 샤키아 교수),중국(첸핑 교수),오스트레일리아(마이클 레빈 교수) 등 8개국 학계의 권위자 13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참석자들은 대부분,돈오는 단지 불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종교 전통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경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깨달음은 세계의 유기적인 통일성을 확인하는 경험이며 이 깨달음의 경험을 새롭게 조망함으로써 현대 문명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서울불교대학원대학 목정배 총장은 미리 공개한 발제문을 통해 “깨달음이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선불교에서의 깨침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깨달음의 보편화를 이룬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헌 교수는 ‘성철 스님의 돈수론’을 통해 “성철 스님의 사상을 볼때 부처님도 돈(頓)의 한 지칭이요,하나님도 돈의 이름”이라며 “성철 스님의 돈오돈수론은 단번에 사이비종교와 사이비학문을 척결하고 종교의 제자리를 찾았다.”고 해석했다.이밖에 유교학자 노영찬 교수는 ‘깨달음과 과학문화’에서 불교의 연기론과 신경과학을 비교하면서 신경과학과 불교가 상호보완적이라는 주장을 펴 흥미롭다.
김성호기자 kimus@
2003-10-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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