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유학 상반기 1만명… 작년 2배/교육 ‘엑소더스’

중·고생 유학 상반기 1만명… 작년 2배/교육 ‘엑소더스’

입력 2003-09-10 00:00
수정 2003-09-1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고교생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유학이민’이 올해 말 전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올 상반기중 유학이민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지난 한해 유학이민은 1만 2000여명이었다.서울 강남지역 학교의 교사들은 해외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상하반기에 고르게 학교를 그만두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관련기사 3면

또 유학이민 학생 수는 중학생이 가장 많고 다음은 초등학생,고교생 순이었다.

9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 ‘중·고등학생 휴학 및 퇴학현황’에 따르면,2000년부터 올 6월까지 유학을 가기 위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중·고교생은 모두 3만 9983명으로 밝혀졌다.IMF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00년 6719명이었고 이후 학생 수가 늘어 2001년에는 9802명,2002년 1만 2213명을 나타냈다.이런 중고생 유학생 수는 올 상반기 무려 1만 1249명에 이르렀다.중학생이 6491명으로 고등학생 4758명보다 오히려 많았다.

또 본사 취재 결과 초등학생의 유학도 올 상반기 들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초등학생 유학생 수는 2001년 5252명,2002년 6983명이다.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이미 5368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1학기 중 반에서 해외로 유학을 떠난 학생들이 5명이나 되며 학교 전체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3배 정도 유학생 수가 늘어났다.”면서 “1,2학기에 아무 때나 학교를 그만두고 있어 2학기 때 몇명이 또 학교를 안나올지 걱정”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예년에는 경제력에 따라 유학을 가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떠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떠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자료를 교육부에 요청한 김정숙(한나라당) 의원은 “교육붕괴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중고교의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의 김정명신 공동회장은 “공교육 불신을 개인적으로 해결하려고 할수록 교육의 불평등 현상이 가속화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이 점점 불균형 양상을 띠게 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2003-09-10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