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이 맛있대요 / 인천 송도물텀벙 ‘아구탕’

이집이 맛있대요 / 인천 송도물텀벙 ‘아구탕’

입력 2003-08-13 00:00
수정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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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아구(표준어는 아귀)로 더위를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인천에서는 아구가 ‘물텀벙이’라고 불린다.모양이 워낙 흉칙해서 어부들이 그물에 걸리면 재수없다며 곧바로 물에 버릴 때 ‘텀벙’하고 소리난다고 해서 유래됐다.하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인천 연수구 동춘동 ‘송도물텀벙’이 대표적인 아구 전문점이다.

이 집은 아구에 미나리·콩나물·미더덕·쑥갓·호박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고 탕을 만들어낸다.육수는 각종 해물을 고아 만들기 때문에 걸쭉하고 담백한 맛이 우러난다.

고기를 대충 먹은 뒤에 쫄면사리를 넣거나 밥을 넣어 볶으면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재료 선택을 까다롭게 하기로도 유명하다.생물만 고집할 뿐 아니라 가장 맛있다는 4∼5㎏짜리 아구를 쓴다.또 냉동된 물텀벙이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내장 부분의 밥주머니와 간,이리(정액덩어리) 등을 골고루 섞어준다.아구는 고단백 식품이어서 주독을 해소하는데 좋고 당뇨병·동맥경화증 예방에도 도움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부위를 잘 골라야 한다.순살보다는 뼈에 붙은 살이 맛있다.유별나게 큰 아구입 주변 볼살과 꼬리,껍질 등도 맛이 좋다.이리는 고소한 맛이 그만인데 특수 부위인 만큼 아주 적은 양만 제공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2003-08-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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