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 퇴진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 퇴진

입력 2003-08-12 00:00
수정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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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로비아 AFP 연합|지난 14년간 라이베리아를 내전 상태로 몰아넣은 군벌 출신의 찰스 테일러 대통령이 11일 마침내 모제스 블라 라이베리아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퇴진했다.

테일러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현지시간) 수도 몬로비아 대통령궁에서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아프리카 인접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블라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했다.

그는 그러나 전날 저녁 방송한 대국민 고별연설에서 자신은 “미국이 부추긴 전쟁의 희생양”이라며 “미국이 금.다이아몬드 등 라이베리아의 자원을 노려 반군에 무기와 자금을 대줬다.”고 비난했다.

테일러 대통령은 1989년 새뮤얼 도 정권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뒤 97년 선거로 권좌에 올랐으나,그의 독재에 반발한 반군의 공격으로 라이베리아는 유혈 내전에 시달려왔다.

그는 특히 내전 중 민간인을 학살하고,다이아몬드 이권을 대가로 이웃 나라 시에라리온의 반군에 무기를 팔아 내전을 촉발한 혐의로 유엔의 전범재판에 기소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테일러 대통령의 사임으로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는 권력 공백을 우려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존 쿠푸어 가나 대통령은 이날 테일러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블라 부통령은 총선이 예정된 오는 10월 2일까지만 라이베리아 과도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이베리아내 반군은 물론 아프리카의 이웃 국가들 및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해 이날 퇴임한 테일러 대통령은 사전에 합의한 대로 나이지리아로 망명할 것이라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주요 반군세력인 ‘화해·민주주의를 위한 라이베리아연합(LURD)’의 야전사령관 세예아 세리프는 테일러가 이날 블라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준 후 당장 라이베리아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3-08-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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