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전쟁때 박쥐 행태”이라크인 분노 폭발

“요르단, 전쟁때 박쥐 행태”이라크인 분노 폭발

입력 2003-08-09 00:00
수정 2003-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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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발생해 68명의 사상자를 낸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 대사관 폭탄테러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그다드 주재 외국 공관들이 거의 폐쇄된 가운데 문을 연 요르단 대사관이 쉬운 공격 목표가 됐다는 점도 있지만 이라크전을 전후로 요르단이 보여준 ‘박쥐’ 행태에 이라크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공격목표를 미·영 연합군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세력까지 확대,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웃 아랍국가들에 충격을 주는 한편 유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던져주고 있다.

외신들은 아랍 대 아랍의 갈등이 폭력적 방법으로 표면화하기 시작됐다고 전했다.

요르단은 이라크의 주요 교역국이었지만 91년 걸프전 이후 사담 후세인 정권과 손을 끊고 미국의 편에 서 왔다.

이라크 전쟁 기간에는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등 노골적인 친미행동으로 아랍국가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그러던 요르단은 2주 전 후세인의 두 딸뿐 아니라 누이에게도 망명을 허용했다.

요르단의 이같은 기회주의적 행태가 곱게 보일 리 없다.

테러 공격 직후 격분한 이라크 주민들이 요르단 대사관에 난입,반(反) 요르단 구호를 외치며 요르단 국기와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사진을 찢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테러가 바그다드 함락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인 데다 새로운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치안유지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군을 무력하게 만들었다.범인들은 폭탄을 실은 차량에 로켓포를 발사,원격폭발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사용했다.

아랍 전문가들은 미군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과소평가했다며 후세인의 생포 또는 사살 여부와 관계없이 저항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 테러조직 안사르 알 이슬람을 의심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2003-08-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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