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鄭대표의 검찰 출두 의미 살려야

[사설] 鄭대표의 검찰 출두 의미 살려야

입력 2003-08-06 00:00
수정 2003-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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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굿모닝 시티 윤창렬씨로부터 4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검찰에 출두했다.집권여당 대표가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개인적으로는 물론 우리 정치사에서도 오점이 아닐 수 없다.달리 보면 정치권이 그만큼 투명해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단초이기도 하다.

외견상 정 대표의 혐의는 간단 명료하다.윤씨로부터 받았다고 시인한 돈이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인지,아니면 청탁성 뇌물인지 밝히면 되는 것이다.민주당이 ‘검찰총장 국회 출석 추진’과 같은 뜬금없는 으름장을 놓을 이유가 하등 없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혐의사실을 입증하는 선에 머문다면 일반 형사사건과 무엇이 다른가.검찰이 재임중인 여당대표를 조사하는 것 자체가 초유의 일로서,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그리하자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도 철저히 수사해 국민들이 검찰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치권과 적당히 타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간 굿모닝 시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부메랑이 되어 검찰로 돌아올 것이다.

정 대표는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일부는 대선자금임을 강조했다.나아가 검찰수사가 옭죄어오자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정권창출의 일등공신임을 들어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에 대선자금 공개를 제안했고,이에 민주당은 선거대책위 발족 이후 ‘희망돼지 저금통’ 모금액수를 포함한 대선자금 입·출금 내역을 공개한 터다.이런 시도들이 아무런 결실없이 묻혀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정치개혁과 검찰중립의 이정표가 되어야 정치권과 검찰,정 대표가 모두 상생하는 길이다.

2003-08-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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