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청소년음악회’가 이달에는 21일 오후7시30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성공적으로 정착한 프로그램인 만큼,이른바 ‘국책공연장’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 음악회는 1990년 이후 14년을 이어왔고,올해는 7차례나 열리는 데도 언제나 화제를 모은다.이달에도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티켓은 대부분 팔려나갔다.뛰어난 기획력 때문이다.
우선 고정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다.음악회 TV중계에 자주 나서는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피아니스트 박은희가 해설자로 나선다.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도 붙박이다.
연주회 시작전 열리는 로비 콘서트의 비중도 결코 가볍지 않다.이달에는 강창우가 이끄는 올라 비올라 사운드가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비올라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낭만시대의 거장들’.4월엔 슈베르트,5월엔 멘델스존을 섭렵했다.6월은 ‘쇼팽과 리스트’.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내세우는 것도 의도적일 것이다.신예 피아니스트 현영주도 나선다.
게다가티켓값은 어른 1만2000원,청소년 7000원으로 내용에 비하여 싸다.묵직한 기업의 협찬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달에도 성공은 예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청소년 음악회의 성공을 두고 예술의전당은 “국책공연장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증거”라고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역설적으로,거듭 성공할때마다 아쉬움도 비례하여 커진다.‘고정 팬’이 많은 서울보다 문화적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이런 음악회는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차례 공연에 그치지 말고,이런 기획력을 지역 문화공간과 청소년들의 욕구에 연결하는 것이 어떨까.생선도 한마리는 비싸지만 열마리라면 반값에도 주는 법이다.그래도 부담이 크다면 규모는 조금 줄여도 좋을 것이다.
애써 개발한 좋은 프로그램을,많은 지역 문화공간에 값싸게 공급하는 역할을 예술의전당이 해서는 안되는 것일까.
서동철기자 dcsuh@
이 음악회는 1990년 이후 14년을 이어왔고,올해는 7차례나 열리는 데도 언제나 화제를 모은다.이달에도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티켓은 대부분 팔려나갔다.뛰어난 기획력 때문이다.
우선 고정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다.음악회 TV중계에 자주 나서는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피아니스트 박은희가 해설자로 나선다.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도 붙박이다.
연주회 시작전 열리는 로비 콘서트의 비중도 결코 가볍지 않다.이달에는 강창우가 이끄는 올라 비올라 사운드가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비올라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낭만시대의 거장들’.4월엔 슈베르트,5월엔 멘델스존을 섭렵했다.6월은 ‘쇼팽과 리스트’.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내세우는 것도 의도적일 것이다.신예 피아니스트 현영주도 나선다.
게다가티켓값은 어른 1만2000원,청소년 7000원으로 내용에 비하여 싸다.묵직한 기업의 협찬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달에도 성공은 예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청소년 음악회의 성공을 두고 예술의전당은 “국책공연장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증거”라고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역설적으로,거듭 성공할때마다 아쉬움도 비례하여 커진다.‘고정 팬’이 많은 서울보다 문화적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이런 음악회는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차례 공연에 그치지 말고,이런 기획력을 지역 문화공간과 청소년들의 욕구에 연결하는 것이 어떨까.생선도 한마리는 비싸지만 열마리라면 반값에도 주는 법이다.그래도 부담이 크다면 규모는 조금 줄여도 좋을 것이다.
애써 개발한 좋은 프로그램을,많은 지역 문화공간에 값싸게 공급하는 역할을 예술의전당이 해서는 안되는 것일까.
서동철기자 dcsuh@
2003-06-1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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