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이순녀특파원|6월의 런던은 해가 길다.오후 9시가 다 돼서야 어스름 밤그림자가 지기 시작한다.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런던이지만 비가 적어지고,햇볕이 강해지는 이맘 때부터 절정을 이룬다.덩달아 런던 웨스트엔드의 극장가도 바빠진다.웨스트엔드에는 십수년을 훌쩍 넘기며 장기흥행에 성공하는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무대에 올린 지 얼마 안돼 별똥별처럼 사라지는 공연들도 부지기수다.뮤지컬 ‘시카고’와 ‘맘마미아’는 관객의 입맛이 가장 냉혹한 잣대로 작용하는 이곳에서 5년 이상 건재하고 있는 히트작들이다.
새달 런던 투어팀이 내한공연을 갖는 ‘시카고’와,내년 1월 라이선스로 국내에 들어오는 ‘맘마미아’를 미리 만나봤다.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열정,‘시카고’
97년 아델피극장에서 막올린 ‘시카고’는 지금까지 런던에서만 20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한 해 먼저 막오른 브로드웨이 공연 등을 합치면 전체 수입은 5억 5000만달러.
공연을 본 날,1500석 규모의 아델피극장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비수기까지 통틀어평균 좌석점유율은 85%가량.관능적이고 퇴폐적인 극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관객층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으며,외국 관광객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마케팅 담당자는 전한다.
나이트클럽의 코러스걸인 록시 하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1920년대 미국 문화를 신랄하게 비꼬는 주제의식이 돋보인다.망사스타킹을 신은 무희들의 열정적인 관능미 뒤에 매스미디어의 선정성을 비판하는 냉철한 시선을 담고 있다.
새달 2일부터 8월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팀은 런던 오리지널 공연에 참여했던 멤버들로,무대 크기나 오케스트라 규모 등 모든 면에서 런던 공연과 같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추억의 아바,‘맘마미아’
공연내내 객석에서 노래를 따라부르고,조심스레 어깨춤을 추던 관객들은 공연 막바지에 이르면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춘다.‘맘마미아’‘댄싱 퀸’‘워털루’로 이어지는 커튼콜 공연에서는 말그대로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된다.마치 공연 자체보다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 온 듯한 착각마저든다.
스웨덴 출신 팝그룹 ‘아바’의 노래를 엮어 만든 ‘맘마미아’는 프린스 에드워드극장에서 5년째 공연중이다.지금까지 200만 관객이 몰렸고,재작년에 브로드웨이로 수출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5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 작품의 성공비결은 단연 아바의 노래들이다.22곡의 히트곡을 가사 하나 바꾸지 않고 하나의 스토리로 절묘하게 엮어낸 솜씨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극작가 캐서린 존슨은 “처음부터 원곡의 가사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스토리를 구상했다.”면서 “엄마와 딸 세대의 가치관 차이와 사랑에 대한 주제의식이 연령을 초월해 모든 관객들에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coral@
새달 런던 투어팀이 내한공연을 갖는 ‘시카고’와,내년 1월 라이선스로 국내에 들어오는 ‘맘마미아’를 미리 만나봤다.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열정,‘시카고’
97년 아델피극장에서 막올린 ‘시카고’는 지금까지 런던에서만 20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한 해 먼저 막오른 브로드웨이 공연 등을 합치면 전체 수입은 5억 5000만달러.
공연을 본 날,1500석 규모의 아델피극장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비수기까지 통틀어평균 좌석점유율은 85%가량.관능적이고 퇴폐적인 극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관객층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으며,외국 관광객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마케팅 담당자는 전한다.
나이트클럽의 코러스걸인 록시 하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1920년대 미국 문화를 신랄하게 비꼬는 주제의식이 돋보인다.망사스타킹을 신은 무희들의 열정적인 관능미 뒤에 매스미디어의 선정성을 비판하는 냉철한 시선을 담고 있다.
새달 2일부터 8월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팀은 런던 오리지널 공연에 참여했던 멤버들로,무대 크기나 오케스트라 규모 등 모든 면에서 런던 공연과 같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추억의 아바,‘맘마미아’
공연내내 객석에서 노래를 따라부르고,조심스레 어깨춤을 추던 관객들은 공연 막바지에 이르면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춘다.‘맘마미아’‘댄싱 퀸’‘워털루’로 이어지는 커튼콜 공연에서는 말그대로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된다.마치 공연 자체보다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 온 듯한 착각마저든다.
스웨덴 출신 팝그룹 ‘아바’의 노래를 엮어 만든 ‘맘마미아’는 프린스 에드워드극장에서 5년째 공연중이다.지금까지 200만 관객이 몰렸고,재작년에 브로드웨이로 수출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5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 작품의 성공비결은 단연 아바의 노래들이다.22곡의 히트곡을 가사 하나 바꾸지 않고 하나의 스토리로 절묘하게 엮어낸 솜씨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극작가 캐서린 존슨은 “처음부터 원곡의 가사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스토리를 구상했다.”면서 “엄마와 딸 세대의 가치관 차이와 사랑에 대한 주제의식이 연령을 초월해 모든 관객들에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coral@
2003-06-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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