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내부 인사부터 잘 해야

[오늘의 눈] 내부 인사부터 잘 해야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2003-06-03 00:00
수정 200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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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다.신당창당 문제로 신·구주류간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는 민주당이 이런 형국이다.

민주당의 사무처 직원들과 의원들은 최근 단행된 정무직 인사와 국회 예결위 위원장과 위원 임명을 두고 불만이 많다.원칙없는 인사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호소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사무처 직원들의 경우,여성 부대변인 임명에 대해 불만이다.당은 지난달 29일 신주류측 L의원과 가깝다는 특정인을 여성 부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대부분 여성 당직자들은 이번 인사는 대변인제 폐지를 주장한 당 개혁안에 정면 배치될 뿐만 아니라 공정성·투명성·기회균등이라는 인사의 기본원칙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이들은 대선 이후 두차례나 지도부에서 이같은 인사를 강행하려다 명분이 떨어져 포기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한 당직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배석자들을 다 내보내고 결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정무직 인사라는 특수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밀실논의로 처리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난했다.한 최고위원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아직 당이 그대로 있으니….”라고 말끝을 흐렸다.

의원들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지난달 말 국회 예결위원장에 구주류 성향의 이윤수 의원이 내정되고 일반 위원들도 구주류 중심으로 짜여지자,신주류측에서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예결위원 선임권을 가진 구주류측 정균환 원내총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결국 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구주류 양측은 예결위원장은 그대로 인정하는 대신 일반 위원 인선은 다시 논의하는 선에서 절충했다.

“정치권 인사는 다 정실인사예요.그것도 지켜야 할 관행인지 모르겠지만요.” 한 당직자가 냉소적으로 던진 말이 의미심장하다.

정치개혁은 선거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잘못된 인사 관행을 바로잡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박 현 갑 정치부 기자 eagleduo@
2003-06-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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