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유로’ 유럽경제 짐되나

‘强유로’ 유럽경제 짐되나

입력 2003-05-29 00:00
수정 200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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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가 27일(현지시간)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대비 1.19달러를 넘어섰다.지난 1999년 유로가 도입된 뒤 최고치다.세계적 기축통화로서 유로화의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유럽권의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무역비중이 높은 유럽경제에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29일 런던시장에서 유로화대 달러 환율은 1.1933달러,프랑크프루트시장에선 1.1901달러를 기록했다.99년 1월 출범당시 책정된 환율은 1.190달러였다.

●“유로화 강세 美경제에 대한 불안감 탓”

이런 유로화의 강세는 유럽 경제나 유로에 대한 신뢰라기보다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인 4352억달러였다.

또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으로 올 회계연도(2002년 10월∼2003년 9월) 재정적자는 4월말 현재 2016억달러로 전년도 동기 재정적자(648억달러)의 3배를 넘어섰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 행정부가 강한 달러 정책의 완화를 시사하는 등 금융전문가들은 유로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봄부터 계속된 유로화 강세가 유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유럽의 수출기업에는 치명적이다.

올 1분기 유로 사용 12개 국가의 무역수지 흑자는 143억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7억유로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ECB, 새달 금리 0.25%P 내릴것”

전문가들은 수출 하나만으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유로권에 유로화 강세가 경기후퇴와 고실업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뷔르츠부르크 대학의 페터 보핑거 경제학교수는 “수출경쟁력이 없어질 경우 경기후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5일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0.25%P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수입제품의 가격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물가하락 덕을 볼 수 있다는 긍정론도 있다.또 미국 경제 회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유로권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현재 유럽의 역내 경제가 워낙 취약해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 가치가 10% 오르면 앞으로 5년에 걸쳐 유로권 경제성장률이 1.5%P 줄어들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2003-05-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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