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이 지난 15일 밤 강탈당한 국보 제247호 공주 의당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4건의 문화재를 되찾을 수 있을까.
도난 문화재의 회수율은 높은 편이 아니다.전국적으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도난당한 136건 4989점 가운데 돌아온 것은 18%인 24건 453점뿐이다.
그러나 문화재 전문가들은 공주박물관 유물만큼은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유물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에 신고… 처분 힘들듯
이미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범인들도 ‘시장’에 내놓는 순간 검거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려하고 있는 점은 해외 반출이다.하지만 백제의 불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에서도 금동 불상 등이 공개적으로 거래되기는 어렵다.
지난해 한·일 월드컵대회를 기념하는 전시회에 출품되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도 잘 알려져 있다.경찰이 ‘수집가의 요구에 따라 강탈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것도 처분하기가 워낙 어려운 유물이기 때문이다.
중앙박물관은 이미 유네스코에 도난문화재로 신고했다.
어느 나라에서도 경매시장 등 공개된 장소에 나오면 즉각 통보된다.아울러 문화재 절도 사범의 공소시효는 아예 없다.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팔려고 내놓았다가 발각되면 처벌을 받는다.문화재보호법은 불법 문화재라는 사실을 모르고 샀더라도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문화재 도난 사고로 보고 있다.
그동안의 도난 사건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문화재 절도사범은 현장 답사를 하여 경보장치와 순찰시간을 파악한 뒤 밤 10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밤 10시25분에 일어난 이번 사건도 시간과 정황이 모두 일치한다는 것이다.
●“귀중한 유물 출입문서 먼곳 전시를”
망치를 이용하여 진열장의 유리를 깨고 유물을 가져간 것도 초보자의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다.1995년 순천 송광사에서 보물로 지정된 고려국사진영을 훔쳐갔을 때는 국사전 뒷벽을 허물었다.2001년 여주 목아불교박물관에서도 범인들은 지하 배수구를 이용하여 전시실 뒤쪽에 접근한 뒤 창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최근 ‘도난으로부터 박물관 보호’라는 논문을 발표한 이춘근 문화재청 기획과장은 “첨단 방지시스템도 완벽한 보호수단이 될 수 없는 만큼,귀중한 유물은 출입문에서 먼 곳에 전시하는 등 사전에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도난 문화재의 회수율은 높은 편이 아니다.전국적으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도난당한 136건 4989점 가운데 돌아온 것은 18%인 24건 453점뿐이다.
그러나 문화재 전문가들은 공주박물관 유물만큼은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유물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에 신고… 처분 힘들듯
이미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범인들도 ‘시장’에 내놓는 순간 검거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려하고 있는 점은 해외 반출이다.하지만 백제의 불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에서도 금동 불상 등이 공개적으로 거래되기는 어렵다.
지난해 한·일 월드컵대회를 기념하는 전시회에 출품되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도 잘 알려져 있다.경찰이 ‘수집가의 요구에 따라 강탈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것도 처분하기가 워낙 어려운 유물이기 때문이다.
중앙박물관은 이미 유네스코에 도난문화재로 신고했다.
어느 나라에서도 경매시장 등 공개된 장소에 나오면 즉각 통보된다.아울러 문화재 절도 사범의 공소시효는 아예 없다.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팔려고 내놓았다가 발각되면 처벌을 받는다.문화재보호법은 불법 문화재라는 사실을 모르고 샀더라도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문화재 도난 사고로 보고 있다.
그동안의 도난 사건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문화재 절도사범은 현장 답사를 하여 경보장치와 순찰시간을 파악한 뒤 밤 10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밤 10시25분에 일어난 이번 사건도 시간과 정황이 모두 일치한다는 것이다.
●“귀중한 유물 출입문서 먼곳 전시를”
망치를 이용하여 진열장의 유리를 깨고 유물을 가져간 것도 초보자의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다.1995년 순천 송광사에서 보물로 지정된 고려국사진영을 훔쳐갔을 때는 국사전 뒷벽을 허물었다.2001년 여주 목아불교박물관에서도 범인들은 지하 배수구를 이용하여 전시실 뒤쪽에 접근한 뒤 창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최근 ‘도난으로부터 박물관 보호’라는 논문을 발표한 이춘근 문화재청 기획과장은 “첨단 방지시스템도 완벽한 보호수단이 될 수 없는 만큼,귀중한 유물은 출입문에서 먼 곳에 전시하는 등 사전에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2003-05-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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