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체로 ‘이념으로 나누는 정당체제 개편’을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이념정당 구조를 겨냥하는 신당 추진세력의 지향점과도 일치하는 것이어서,내년 4월 총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정당간 이념대결 구도가 뚜렷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매일이 여권의 신당 작업과 관련해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지상좌담에서 의원들은 “보혁논쟁 그 자체는 바람직하고,이념을 기준으로 정당이 나뉘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그러면서도 당내에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면서 당 전체로는 이념적으로 하나의 지향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한나라당의 경우 전체적인 당의 색채를 ‘중도보수’로 하되 당내에 보수진영과 개혁그룹이 공존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다만 일부 보수의원들은 “자기 이념에 맞는 정당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개혁파 그룹의 탈당을 주장,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당내 소장개혁파의 핵심인 김영춘 의원은 “우리 당은 중도지향의 보수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진보진영의 합리적 주장을 수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당내 일부 개혁파 의원들을 겨냥한 탈당압력에 대해서는 “충정 어린 비판을 견디지 못해 나가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반면 보수진영의 김기춘 의원은 “당의 이념과 배치되면 함께 하기 어렵지 않으냐.”며 개혁그룹의 자진탈당을 주장,일부 개혁그룹 인사에 대한 당내 보수진영의 거부감을 단적으로 내보였다.그러나 장광근 의원은 “실험정당이 아닌 수권정당을 목표로 하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공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혁의 공존을 강조했다.
여권의 신당작업에 대해서는 ‘주도권 다툼’이나 ‘총선용’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장광근 의원은 “내년 총선용일 뿐 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다.”고 했고,김기춘 의원은 “신·구파간 헤게모니 쟁탈전 성격이 짙은 만큼 이념 성향에 따른 창당논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좌담내용을 종합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념상의 다양성에도 불구,전체적으로 중도보수 정당을 지향하는 것으로 정리된다.다만 그 ‘농도’는 다음달 누가 새 대표에 오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듯하다.
한나라당은 진보진영의 대선 승리에도 불구,중도보수정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낼 정치토양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관건은 보수색과 관계없이 정책대안과 당 운영방식 등에 있어서 얼마나 개혁적 요소를 담아내느냐에 있다.당내에서는 두 차례의 대선 패배에도 불구,전면적인 당 쇄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새 대표의 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대한매일이 여권의 신당 작업과 관련해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지상좌담에서 의원들은 “보혁논쟁 그 자체는 바람직하고,이념을 기준으로 정당이 나뉘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그러면서도 당내에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면서 당 전체로는 이념적으로 하나의 지향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한나라당의 경우 전체적인 당의 색채를 ‘중도보수’로 하되 당내에 보수진영과 개혁그룹이 공존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다만 일부 보수의원들은 “자기 이념에 맞는 정당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개혁파 그룹의 탈당을 주장,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당내 소장개혁파의 핵심인 김영춘 의원은 “우리 당은 중도지향의 보수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진보진영의 합리적 주장을 수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당내 일부 개혁파 의원들을 겨냥한 탈당압력에 대해서는 “충정 어린 비판을 견디지 못해 나가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반면 보수진영의 김기춘 의원은 “당의 이념과 배치되면 함께 하기 어렵지 않으냐.”며 개혁그룹의 자진탈당을 주장,일부 개혁그룹 인사에 대한 당내 보수진영의 거부감을 단적으로 내보였다.그러나 장광근 의원은 “실험정당이 아닌 수권정당을 목표로 하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공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혁의 공존을 강조했다.
여권의 신당작업에 대해서는 ‘주도권 다툼’이나 ‘총선용’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장광근 의원은 “내년 총선용일 뿐 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다.”고 했고,김기춘 의원은 “신·구파간 헤게모니 쟁탈전 성격이 짙은 만큼 이념 성향에 따른 창당논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좌담내용을 종합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념상의 다양성에도 불구,전체적으로 중도보수 정당을 지향하는 것으로 정리된다.다만 그 ‘농도’는 다음달 누가 새 대표에 오르느냐에 따라 달라질 듯하다.
한나라당은 진보진영의 대선 승리에도 불구,중도보수정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어낼 정치토양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관건은 보수색과 관계없이 정책대안과 당 운영방식 등에 있어서 얼마나 개혁적 요소를 담아내느냐에 있다.당내에서는 두 차례의 대선 패배에도 불구,전면적인 당 쇄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새 대표의 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2003-05-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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