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DR·얼굴) 의원이 당내 개혁·소장파들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면서 당권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대한매일이 지난 8일 각 당권주자 캠프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라 지구당위원장 지지 성향을 분류한 결과,대다수 개혁·소장파들이 당 대표 경선에서 김 의원을 최종 지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당내 개혁파 의원 모임인 ‘국민속으로’의 멤버 10명 가운데 이성헌 김영춘 조정무 의원 등 7명이 DR 지지 성향으로 파악됐고,초·재선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 위원장들도 상당수 지지대열에 포함돼 있다.현재 전체 지구당위원장 지지숫자에서는 서청원·최병렬 후보 등에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개혁’의 명분을 보다 확고히 할 경우 세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개혁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남경필 의원 등은 중립을 선언한 채 공정경선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결국 선택을 해야될 시점에서 ‘4룡’ 가운데 DR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집권세력의 ‘개혁독점’에 맞서 ‘개혁경쟁’을 주창한다는점에서 서로 코드가 맞다는 분석이다.
이성헌 의원은 9일 “집권세력의 신당론은 ‘김대중당’에서 ‘노무현당’으로 포장만 바꾸는 것으로 지금 신당행(行)은 개혁이란 미명 아래 권력을 좇는 ‘개혁철새’에 불과하다.”면서 궁극적으로 한나라당 안에서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한 뒤 “현 당권주자 가운데 개혁을 추진할 분은 그래도 김 의원”이라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이 한나라당의 이념적 좌표로 제시하고 있는 ‘온건개혁’이나 ‘중도보수’ 노선과 관련해서도 DR의 ‘상품성’은 앞으로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많다고 지적한다.박형준 동아대 사회언론학부 교수는 한나라당의 바람직한 정체성과 관련,“‘민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발전적 보수’,‘개혁적 보수’에 중심축을 두어야 한다.”고 충고했었다.
DR가 호남 출신이지만 민주계 영남인들과 정치를 해 왔고 근대화 세력과도 화합을 이뤄온 점이 그동안 저평가된 게 사실이다.따라서 이런 점이 당내 중도파들에게 제대로만 부각된다면 한나라당의 ‘서진(西進)’ 정책과 서민층·젊은층 공략에 크게기여할 것으로 DR측은 보고 있다.홍사덕 의원은 DR후원회에서 “고향 때문에 김 의원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었다.
지난 대선의 표심에서 보듯이 향후 신당과 총선 정국은 ‘개혁’을 누가 선점하느냐로 판가름될 가능성이 짙다.DR의 주가가 오르막길로 들어설 여지가 있는 셈이다.
박정경기자 olive@
당내 개혁파 의원 모임인 ‘국민속으로’의 멤버 10명 가운데 이성헌 김영춘 조정무 의원 등 7명이 DR 지지 성향으로 파악됐고,초·재선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 위원장들도 상당수 지지대열에 포함돼 있다.현재 전체 지구당위원장 지지숫자에서는 서청원·최병렬 후보 등에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개혁’의 명분을 보다 확고히 할 경우 세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개혁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남경필 의원 등은 중립을 선언한 채 공정경선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결국 선택을 해야될 시점에서 ‘4룡’ 가운데 DR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집권세력의 ‘개혁독점’에 맞서 ‘개혁경쟁’을 주창한다는점에서 서로 코드가 맞다는 분석이다.
이성헌 의원은 9일 “집권세력의 신당론은 ‘김대중당’에서 ‘노무현당’으로 포장만 바꾸는 것으로 지금 신당행(行)은 개혁이란 미명 아래 권력을 좇는 ‘개혁철새’에 불과하다.”면서 궁극적으로 한나라당 안에서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한 뒤 “현 당권주자 가운데 개혁을 추진할 분은 그래도 김 의원”이라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이 한나라당의 이념적 좌표로 제시하고 있는 ‘온건개혁’이나 ‘중도보수’ 노선과 관련해서도 DR의 ‘상품성’은 앞으로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많다고 지적한다.박형준 동아대 사회언론학부 교수는 한나라당의 바람직한 정체성과 관련,“‘민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발전적 보수’,‘개혁적 보수’에 중심축을 두어야 한다.”고 충고했었다.
DR가 호남 출신이지만 민주계 영남인들과 정치를 해 왔고 근대화 세력과도 화합을 이뤄온 점이 그동안 저평가된 게 사실이다.따라서 이런 점이 당내 중도파들에게 제대로만 부각된다면 한나라당의 ‘서진(西進)’ 정책과 서민층·젊은층 공략에 크게기여할 것으로 DR측은 보고 있다.홍사덕 의원은 DR후원회에서 “고향 때문에 김 의원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었다.
지난 대선의 표심에서 보듯이 향후 신당과 총선 정국은 ‘개혁’을 누가 선점하느냐로 판가름될 가능성이 짙다.DR의 주가가 오르막길로 들어설 여지가 있는 셈이다.
박정경기자 olive@
2003-05-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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