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에 너구리·족제비! / 생태계 복원… 야생동물 새보금자리로

난지도에 너구리·족제비! / 생태계 복원… 야생동물 새보금자리로

입력 2003-05-07 00:00
수정 200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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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에 너구리 고라니 족제비가 산다.’

지난해 5월 월드컵 대회 개막을 앞두고 쓰레기매립지에서 공원으로 탈바꿈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에 너구리와 고라니,족제비 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환경생태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의 출현은 생태계의 빠른 복원을 의미한다.”며 크게 반기면서 “앞으로 난지도가 야생동물들의 새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생동물은 지난 4월 난지도 월드컵공원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직원들에게 처음 목격됐다.이후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이따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2일엔 월드컵공원내 하늘공원에서 뛰노는 족제비의 모습이 사진촬영됐다.

앞서 19일엔 노을공원 산책로에서 고라니와 너구리가 노는 모습이 직원들에게 목격됐고,발자국이 사진에 선명하게 담겼다.

최용호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장은 6일 “그간의 환경생태 살리기 노력이 결실을 맺어 난지도에 너구리와 족제비 등이 살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뻐했다.

서울시는 이들을 밀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담당 직원들로 보호·감시팀을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난지도 월드컵공원에는 식물 93과(科) 431종(種),야생조류 36과 90종,양서·파충류 9과 12종,어류 4과 15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서울시 지정 보호종인 족제비를 비롯,너구리와 고라니 등 포유류도 3∼5종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난초와 영지의 섬’인 난지도(蘭芝島)는 원래 자연환경이 매우 아름다웠던 곳.82만여평의 섬 양쪽 무성한 갈대숲은 한강 하류의 다양한 동식물에게 삶의 보금자리였다.

쓰레기 매립이 시작된 것은 1978년.이후 93년까지 무려 15년간 9200만t 쓰레기가 난지도를 뒤덮었다.

쓰레기에서 나오는 오수(汚水)와 악취,유해가스 때문에 ‘죽음의 땅’으로 변해가던 난지도는 96년 시작된 쓰레기안정화 공사 등을 거쳐 지난해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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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기자 surono@
2003-05-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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