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9.3,3월 109.0,4월 90.2,5월 108.1….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이용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너무 들쭉날쭉이어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BSI 전망치가 108.1로 4월의 90.2보다 무려 17.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100을 밑돌면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BSI는 지난 3월 109.0으로 ‘경기호전’을 예고했지만 2월에는 89.3으로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경기부진’을 예측,최근 4개월간 한달 간격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간 셈이다.
반면 실제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반영하는 실적BSI는 최근의 경기불황 지속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4개월간 100을 훨씬 밑돌았다.
BSI가 이처럼 들쭉날쭉한 것은 경제주체의 주관적,심리적 판단을 조사하기 때문이다.다른 경기지표가 기존의 통계치를 가공해 산출하는 것과 달리 BSI는 기업인들의의견을 직접 물어 이를 지수화한 일종의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조사방법에 따른 오차도 크게 생길 수 있다.한국은행,산업은행,전경련,대한상의 등 조사 주체마다 BSI 수치가 조금씩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BSI의 기준치는 경기호전 및 악화예상 기업인 수가 같을 경우를 ‘100’으로 정해 기준으로 삼는다.모든 조사대상자가 경기악화를 점치면 0,경기호전을 예상하면 200으로 계산되는 것이다.
최근의 ‘널뛰기’ 수치에서 드러나듯 오차가 크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완지표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BSI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조사하는 것이지만 그 기대대로 현실화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실제의 예측치라기보다 현재의 체감수치 정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잘못 조사된 BSI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경기전망 수치가 낮으면 기업과 개인들이 투자와 소비를 줄여 실제로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경련측은 이달 BSI가 전달보다 급등한이유에 대해 “이라크전의 단기 종료로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줄어든 데 따른 경기회복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이용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너무 들쭉날쭉이어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BSI 전망치가 108.1로 4월의 90.2보다 무려 17.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100을 밑돌면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BSI는 지난 3월 109.0으로 ‘경기호전’을 예고했지만 2월에는 89.3으로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경기부진’을 예측,최근 4개월간 한달 간격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간 셈이다.
반면 실제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반영하는 실적BSI는 최근의 경기불황 지속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4개월간 100을 훨씬 밑돌았다.
BSI가 이처럼 들쭉날쭉한 것은 경제주체의 주관적,심리적 판단을 조사하기 때문이다.다른 경기지표가 기존의 통계치를 가공해 산출하는 것과 달리 BSI는 기업인들의의견을 직접 물어 이를 지수화한 일종의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조사방법에 따른 오차도 크게 생길 수 있다.한국은행,산업은행,전경련,대한상의 등 조사 주체마다 BSI 수치가 조금씩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BSI의 기준치는 경기호전 및 악화예상 기업인 수가 같을 경우를 ‘100’으로 정해 기준으로 삼는다.모든 조사대상자가 경기악화를 점치면 0,경기호전을 예상하면 200으로 계산되는 것이다.
최근의 ‘널뛰기’ 수치에서 드러나듯 오차가 크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완지표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BSI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조사하는 것이지만 그 기대대로 현실화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실제의 예측치라기보다 현재의 체감수치 정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잘못 조사된 BSI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경기전망 수치가 낮으면 기업과 개인들이 투자와 소비를 줄여 실제로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경련측은 이달 BSI가 전달보다 급등한이유에 대해 “이라크전의 단기 종료로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줄어든 데 따른 경기회복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3-05-02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