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맞는 모습을 보다못한 딸아이가 집을 나가라며 짐까지 싸줬습니다.그렇게 이곳 쉼터에 왔습니다.”
이명숙(57·여·가명)씨가 집을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술에 취해 칼을 휘두르는 남편을 피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친 이씨는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구조돼 가까스로 집을 탈출할 수 있었다.
가정폭력에 짓밟힌 여성 120명과 그 자녀들이 새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 책으로 엮여 나왔다.
가정폭력 임상사례집인 ‘아름다운 시작’은 2년전 송파구가 국내 최초로 개소한 ‘송파구립 여성쉼터’를 거쳐간 여성들의 편지와 일기,자서전,상담일기 등이 상세히 담겨져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나는 살아있지만 남편의 아내로서의 나는 죽고,다시 태어난 내가 세상에 발을 내딛고자 한다.”
쉼터를 거쳐간 한 여성의 이 같은 고백엔 이들이 꿈꾸는 삶과 과거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상담심리사 송진희(40·여)씨는 “처음엔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여성들이 3개월간의 입소기간 뒤엔 당당한 홀로서기를 준비한다.”면서“이곳은 상처입은 여성들이 몸과 마음을 편히 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이명숙(57·여·가명)씨가 집을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술에 취해 칼을 휘두르는 남편을 피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친 이씨는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구조돼 가까스로 집을 탈출할 수 있었다.
가정폭력에 짓밟힌 여성 120명과 그 자녀들이 새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 책으로 엮여 나왔다.
가정폭력 임상사례집인 ‘아름다운 시작’은 2년전 송파구가 국내 최초로 개소한 ‘송파구립 여성쉼터’를 거쳐간 여성들의 편지와 일기,자서전,상담일기 등이 상세히 담겨져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나는 살아있지만 남편의 아내로서의 나는 죽고,다시 태어난 내가 세상에 발을 내딛고자 한다.”
쉼터를 거쳐간 한 여성의 이 같은 고백엔 이들이 꿈꾸는 삶과 과거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상담심리사 송진희(40·여)씨는 “처음엔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여성들이 3개월간의 입소기간 뒤엔 당당한 홀로서기를 준비한다.”면서“이곳은 상처입은 여성들이 몸과 마음을 편히 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2003-04-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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