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盧·DJ 회동 뒷말 남기지 마라

[사설] 盧·DJ 회동 뒷말 남기지 마라

입력 2003-04-22 00:00
수정 2003-04-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저녁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한다.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은 이번 회동은 ‘전직 대통령이자 원로지도자에 대한 병문안으로 인간적인 만남’이라고 규정했다.실제 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 자체가 이상할 것은 없다.더욱이 노 대통령이 동교동 댁을 방문하겠다고 하자,김 전 대통령이 ‘예의가 아니다.’고 해 이뤄진 것이라고 하니,외견상 크게 문제될 것도 없어 보인다.

사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등 국가원로와 여야 지도부로부터 고견을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노 대통령이 최근 청남대에서 3당 대표와 만난 데 이어 어제 박관용 국회의장과 얘기를 나눈 것도 국민통합의 한 과정일 것이다.더구나 김 전 대통령은 재직기간 동안 대미외교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데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소중한 자산을 갖고 있다.이번주 베이징 3자회담과 남북 장관급회담,5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터여서 김 전 대통령의 조언은 노 대통령에게 여러모로 도움이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점에서 시기의 부적절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정부의 첫 공직인사가 마무리된 이후 호남소외론이 급속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정부 국민지지의 첫 시험대인 4·24 재·보선을 이틀 남겨두고 있는 시점이다.특히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특검수사가 본격화되면서 ‘3억달러 추가 송금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는 형국이다.오해의 소지가 없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은 회동후 뒷말이 나돌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대화의 주제를 사회통합과 북핵문제 등 남북관계,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한·미관계 등으로 한정하고,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회동후 노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갖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노·DJ 회동이 얄팍한 정치계산의 회동이 아니라 큰 정치의 전형이 되기를 기대한다.

2003-04-22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