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열 정

[길섶에서] 열 정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2003-04-02 00:00
수정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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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스가 20세기의 인물로 선정한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어린 시절에는 여느 어린이들처럼 통제된 사고와 행동을 매우 싫어했다.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모친 파울린은 아인슈타인이 여섯살이 되자 피아노 교습을 받게 했다.그러나 아인슈타인은 너무 따분하다는 이유로 기계적인 연습을 거부했다.하지만 열세살 때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듣고는 꿈결처럼 펼쳐지는 선율에 매료돼 본격적으로 연주에 매달렸다.

아인슈타인은 훗날 이때의 경험을 “나는 의무감이 아닌 열정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시대를 뛰어넘는 탁월한 업적도,미국 이민 후 20여년 동안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800여 페이지에 걸친 비밀보고서를 통해 이적성으로 지목했던 그의 반전·평화주의 사상도 이러한 열정에 기인한다.

우리는 오늘도 자녀를 학원으로,과외수업으로 내몰고 있다.부모의 획일화된 의무감이 미래의 아인슈타인들로부터 열정의 싹을 앗아가는 것은 아닐까.

우득정 논설위원

2003-04-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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