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 NO WAR - 죽음… 공포… 참담한 바그다드

부시의 전쟁 / NO WAR - 죽음… 공포… 참담한 바그다드

입력 2003-04-01 00:00
수정 2003-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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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방패 배상현씨 e메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인간방패’로 활동하다 지난 30일 요르단 암만으로 빠져나온 배상현(27)씨가 폭격현장의 참상을 담은 보고서를 31일 경남 마산의 열린사회 희망연대에 e메일로 보내왔다.A4용지 8장 분량의 보고서에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폭격현장과 병원 등을 돌며 자신이 목격하거나 주민들로부터 들은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배씨는 “보고서를 토대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뒤 다시 이라크로 돌아갈 계획”이라며 “한국이 파병을 결정하면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 요약.

바그다드의 전화국이 폭격당해 28일 현재 외부로의 통신은 물론 시내전화마저 끊긴 상태이며 현지인들은 전기와 물이 끊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시내 호텔은 물론 문을 연 몇몇 상점도 식품이 거의 바닥을 보여 머지 않아 도시 전체가 식량난에 빠질 것이다.또 저녁 6시 이후 통금조치가 내려졌으며 최근 바그다드로 들어온 외국의 기독교 평화팀 요원 9명은 당국의 안내없이 이곳저곳을 다니다 추방당했다.

바그다드 시내 알 야목 종합병원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일부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폭격으로 어머니를 잃은 아마르(7)군은 파편을 맞아 가슴에 응급 튜브를 꽂고 있었다.아버지가 숨지고 6살난 동생이 크게 다친 무엔(8)군도 링거를 꽂은 채 울고 있었다.

또 여동생이 숨지고,머리를 다친 나다 아드난(14)양과 척추에 파편을 맞아 하반신 불구가 된 산자하 세헤일(6)양,가슴을 크게 다친 압바스(10)군 등의 처참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인근 알 킨디병원 앞에서는 시체를 옮기기 위해 만든 나무 관들이 트럭에 가득실려 있었다.

지난 27일 있은 폭격 중 주택가에 떨어진 포탄으로 민가 5채가 무너지면서 6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26일 무역성 뒤편의 알 샤압 상업지역 한 복판에 포탄이 떨어져 15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했다.폭격 당시 임신한 움 주아나씨는 2층 아파트에 있다 불에 타 숨졌고 아부 하산(45)씨,하모우드(17)군 등 3명은 식당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숨졌다.사파 이산(17)과 마르완(12)군,이들의 아버지는 운전하던 중 폭격에맞아 차 안에서 변을 당했다.

알 카다시에 주거지역은 폭격으로 지름 40m 깊이 8m 정도의 분화구가 생겼으며,주변 건물들이 무참하게 파괴됐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2003-04-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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