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무회의 발언록“대통령 黨 떠나라” 공개비판

민주 당무회의 발언록“대통령 黨 떠나라” 공개비판

입력 2003-03-18 00:00
수정 200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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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 분위기는 당초 예상과 사뭇 달랐다.

원래는 당내 신주류와 구주류가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 수용에 따른 책임론 및 당 지도부 사퇴론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회의 초입 정대철 대표가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멘트를 상당시간 하면서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기 시작했다.신주류측 김상현 의원도 노 대통령을 강한 톤으로 비판하며 가세했다.강운태 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은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은 분명 잘못됐다.”는 입장을 거침없이 밝혔다.대통령에게 총선 전에 탈당하라는 원외지구당위원장의 의견도 나왔을 정도다.

반면 지도부 사퇴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던 동교동계 등 구주류는 지도부 협상력을 비판하면서도 지도부 사퇴에는 반대했다.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법 문제와 관련,집권여당 대신 야당 손을 들어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데 이어 집권당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정 대표에게 전화로 “(특검법공포를)양해해 달라.”고 했다.

●정오규 당무위원 소수정권으로서 한계가 있으므로 대통령은 정파를 초월한 국정운영을 위해 내년 총선까지 당적을 이탈해야 한다.

●김성호 의원 당론을 관철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대표,원내총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한화갑 고문 선거에 이긴 정당임에도 여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한나라당이 청와대를 상대하는 야당독재 상황이 되고 있다.하지만 지금은 지도부 사퇴를 거론할 때가 아니고 사태수습이 급선무다.

●강운태 의원 거부권이 행사됐어야 한다.지도부 사퇴보다는 사태해결이 우선이다.

●김상현 고문 특검으로 남북관계가 단절되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바닥에서는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아닌 줄 안다.지도부 사퇴를 거론할 때는 아니다.

●이미경 의원 대통령이 우리 요구를 무시한 것은 아니다.조건부 거부권 행사 요청은 소수당으로서 협상전략에 불과하지 않았는가.

●김태랑 최고위원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협상창구가 너무 많아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해찬 의원 특검법 수용은 잘못이다.당원과 지지자들의 동요가 심해 걱정이다.

●박상천 최고위원 현 시점에서 지나치게 과격한 주장은 도움이 안 된다.

●임채정 의원 국회 첫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라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

●신기남 의원 국민전체 여론을 고려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존중해 주자.

●김옥두 의원 거부권 행사 건의 당론을 정했는데도 개인 언론 플레이를 한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

●김원기 고문 당으로서는 대단히 섭섭하지만 마음과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이훈평 의원 지지자들이 떠나고 있다.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사대상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정대철 대표 당을 수습하고 개혁안을 마련한 뒤 진퇴문제를 분명히 하겠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3-03-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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