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쇼쇼’ 시사회를 보고나서

‘쇼쇼쇼’ 시사회를 보고나서

입력 2003-02-26 00:00
수정 200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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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 오순도순 모여 다함께 TV를 보고,‘덜덜’ 지나가는 소독차가 마을을 희뿌옇게 가리고,‘폴폴’ 날리는 색종이 아래 고적대의 축하 퍼레이드가 거리를 수놓던 시절.영화 ‘쇼쇼쇼’(28일 개봉·제작 도레미픽쳐스)는 기억조차 희미한 1977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하지만 한 발 늦었다.확실하게 웃겨주든가,아니면 과거를 조명하는 시각에 새로움이 있든가.이도저도 아닌 영화는 지난해 ‘해적,디스코왕 되다’‘남자 태어나다’류의 복고풍 영화와 별다른 차별성 없이 그저 젊은이들의 희망과 사랑에 방점을 찍는다.그것도 아주 촌스럽게.

서울 변두리에 살아가는 세 친구 산해(유준상)·상철·동룡.노름판에서 술집문서를 얻게 된 이들은 이곳을 칵테일 바로 꾸민다.여기에 술병을 돌리는 법을 가르치려 고적대의 윤희(박선영)가 가담한다.하지만 산해와 윤희가 사랑을 느끼면서,동네 건달을 거느린 윤희 아버지의 반대는 심해지고 가게도 어려움에 처한다.이들이 택한 최후의 수단은 ‘쇼쇼쇼’에 출연하는 것.

멜로는 진지하고,코미디는 유치하며,액션은 칙칙해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겉돈다.적절한 강도를 유지하면서 멜로와 코믹과 드라마를 잘 섞어 통일성을 만들어야 할 감독의 연출력이 아쉽다.병 돌리느라 참 고생많았을 배우들,그래도 박수를 쳐주기에는 부족하다.‘불후의 명작’조감독 출신인 김정호의 감독 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

2003-02-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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