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 시동 꺼지나...요금.보조금 비현실적...두달만에 운전기사 30% 떠나

장애인콜택시 시동 꺼지나...요금.보조금 비현실적...두달만에 운전기사 30% 떠나

입력 2003-02-17 00:00
수정 2003-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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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콜택시 이용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져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앓고 있는 김상희(23·여·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콜택시를 부르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거나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호소했다.매일 구의동 장애인 교육센터를 오가는 김씨는 “올들어 처음 장애인 콜택시가 등장했을 때는 기대가 많았는데,이젠 애물단지가 돼 버렸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중증장애인의 이동을 돕기 위해 지난달 1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새로 도입된 장애인 전용 콜택시 제도가 제자리를 잡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이용자인 장애인과 운행봉사자인 운전기사 모두가 잘못된 수요 예측과 불합리한 운영체계로 장애인 콜택시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장애인 콜택시는 장애인이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하는 등 특수 제작한 6인승 차량으로,이용 요금이 일반 택시의 40% 수준이다.대신 운전기사들은 한달 9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평소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던 장애인들의 예약이 하루 평균 1000여건씩 폭주했다.

그러나 서울지역의 경우 콜택시 수가 100대에 불과해 예약건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취소되는 실정이다.

특히 전체 운전기사 100명 가운데 30여명이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한달 남짓 만에 일을 그만둬 콜택시를 이용하려는 중증장애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장애인 관련 단체는 “서울지역의 1,2급 중증장애인이 지난해 3월 현재 6만 3074명으로 630명당 1대꼴로 전용 콜택시가 돌아가는 셈”이라면서 “그러나 운전기사의 급감으로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전기사 김모(47)씨는 “하루 5,6곳을 돌며 한달 30여만원의 운행 수입을 올리지만,한달 가스 연료비만 50만원을 넘는다.”면서 “현재 남아 있는 운전기사들 중에도 조만간 다른 일자리를 찾겠다는 사람이 절반 가량”이라고 전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43)공동대표는 “지방에 주소를 둔 장애인은 콜택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할 만큼 불합리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제도 개선을 통해 장애인과 운행봉사자의 피해를 줄이고 보조금 명목의 세금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 콜택시의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측은 “현실적인 운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조금을 올리고 연료비 일부를 보전해 주는 방안 등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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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기자 tomcat@
2003-02-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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